케냐의 친환경 화장실

케냐의 친환경 화장실

2018.01.20. 오후 7: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케냐 빈민가 골목에 파란색 간이 화장실이 눈에 띕니다.

너도나도 이용하는 공중 화장실인데요.

방독면을 쓴 누군가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인분을 가져갑니다.

[레너드 음팔리아 / 새너지 퇴비공장 담당자 : 쓰레기에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변기에 버려지는 인분을 다시 사용하기 때문이죠.]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5억 명이 위생 상태가 나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케냐도 변변한 화장실이 없어 심각한 위생 문제에 시달렸습니다.

빈민가에서만 매년 인분 400만 톤이 땅이나 강가에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케냐에 지난 2011년부터 800개 가까운 공중 화장실이 설치됐습니다.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처치 곤란했던 인분 쓰레기를 퇴비로 바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린지 스태들리 / 새너지 공동 창립자 : 사람들에게 깨끗한 화장실을 제공하면서 농부들에게 값싼 퇴비를 제공할 좋은 기회입니다. 동물과 식물에 더 많은 영양분을 줄 수 있습니다.]

이 특별한 화장실을 만든 것은 케냐의 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화장실을 통해 나오는 하루 약 10톤의 인분을 공장으로 옮깁니다.

인분에 마카다미아너트와 옥수수심 같은 식물성 재료들과 미생물을 추가하는데요.

이렇게 여섯 달 동안 습도와 온도를 관리하면 미생물들이 균을 제거해 값싼 유기농 퇴비가 완성됩니다.

[사무엘 무구 / 새너지 농장 관리자 : 이 퇴비는 토양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습니다. 물을 오염시키지도 않습니다. 병균이 없습니다.]

[린지 스태들리 / 새너지 공동 창립자 : 인분을 재활용하는 간이화장실이 많아져야 합니다. 이것이 미래입니다. 더 나은 세계를 만들 것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