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국가 비상사태'…코로나 대응 총력

동티모르 '국가 비상사태'…코로나 대응 총력

2020.04.04.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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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 있는 섬나라 동티모르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섬나라 특성상, 방역이 뚫릴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어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초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동티모르 현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청정 국가'로 알려졌던 동티모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나왔습니다.

자체적으로 검사를 할 수 없어 검체를 호주에 보냈는데,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서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동티모르 정부는 곧바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한성 / 동티모르 동포 : 정부는 (확진자가) 1명이라고 하는데 제가 알고 있기는 지금 현재 산간 지방에서 상당히 여러 사람이 죽고 있는데 진단 키트가 없다 보니까 왜 죽었는지 모르고 그냥 일반 독감으로 죽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거든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동티모르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봉사단원들도 일시 귀국했습니다.

이곳은 코이카가 지원하는 베코라 기술 고등학교입니다.

한국 봉사단원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고,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IT 기술자의 꿈을 키우던 학생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프란시스코 구터레스 / 베코라 기술고등학교장 : 한국 봉사 단원들이 한국으로 돌아간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결정이기 때문에 단원들을 보내줘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그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동티모르 국립대에서는 '온라인 교육'을 도입하는 분위기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둘세 마틴스 / 동티모르국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동티모르는 빈곤율이 높아 가난한 사람이 많은데요. 인터넷 사용료도 비싸고 지방 도시는 인터넷 신호가 좋지 않아 학생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도시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곳곳에는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임시 수도가 설치됐습니다.

[이정수 / 동티모르 동포 : 상점이 거의 문을 닫고 철수되다시피 했습니다. 저희가 행동에 상당히 제약을 많이 받고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경제 상황과 의료시설이 열악한 동티모르는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동티모르 국민들은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동티모르 딜리에서 최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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