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감이라더니…한발 늦은 코로나19 대처

영국-독감이라더니…한발 늦은 코로나19 대처

2020.03.28.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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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소극적인 방역 대책을 내놓던 영국도 최근 사망자가 늘면서 뒤늦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무르라며 이동제한령을 선포했는데 너무 대응이 늦은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권은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런던의 한 대형마트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마트가 문을 열자 사람들이 빵과 우유, 과일 등을 손에 잡히는 대로 카트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개점 20분 만에 대부분의 먹거리와 휴지 같은 각종 생필품들이 동났습니다.

[데미안 피터스 / 손님 : 아침 6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어요. 누나랑 같이 추운 날씨 속에 2시간을 기다렸죠.]

마스크 가격은 우리 돈 2만 원까지 치솟았고, 휴교령으로 우리 유학생들도 귀국을 서두르고 있지만, 비행기 표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민준 / 런던 한인 유학생 : 일단 비행기 표도 엄청 급하게 구해서 (귀국하게 됐지만) 다들 매진돼있는 상황이고, 어떤 친구들은 한 달에서 15일 정도 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해도 제대로 따르지 않자 뒤늦게 이동제한령 대열에 합류한 영국.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두 사람 이상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한발 늦은 조치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부의 소극적 대처와 특히 젊은 층 감염에 따른 위험성 간과가 실책이었다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윤소정 / 런던 보건대학원 석사과정 : 노약자들과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위험을 강조하면서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감기, 독감 정도 앓고 지나가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김상준 / 런던 정경대 보건경제정책 박사과정 : 앞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추가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3주간 결혼식까지 금지한 강력한 조치로 코로나19 급증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영국민들은 불안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YTN 월드 권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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