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미국인, 100% 한국인

100% 미국인, 100% 한국인

2018.08.19.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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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아생전 '100% 미국인이면서, 100% 한국인'임을 강조한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을 아시나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그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가 생기는가 하면,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사령부에는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붙인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이정민 PD가 소개합니다.

[기자]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5번 고속도로.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모여있어 평소 교통량이 많은 곳인데요.

이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한국계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따 '김영옥 고속도로'로 명명됐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붙인 고속도로가 생긴 건, 한인 이민 역사 115년 만에 처음입니다.

[장태한 / 김영옥 재미동포 연구소 소장 :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거의 고속도로를 매일 사용하고 있고 '김영옥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상상하시면 얼마나 한인으로서 자랑스럽고, 기쁘고 그분의 업적을 다시 한 번 고속도로를 달릴 때마다 기억하게 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겠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고 김영옥 대령.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뛰어난 리더십과 전투력으로 수많은 훈장을 받아 전설적인 전쟁영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 중에도 수백 명의 전쟁고아를 보살피고, 2005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여생을 바쳤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이 같은 고 김 대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김영옥 고속도로'로 명명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최석호 /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 한인 1세로서 미국에 와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김영옥 대령 같은 분이 미군에 입대해서 혁혁한 공헌을 세우고, 미국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명명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사령부에는 고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붙인 건물이 들어섰는데요.

군인이면서 동시에 인도주의를 실천한 김영옥 대령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이 자리에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김 대령의 조카가 참석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다이앤 맥매쓰 / 고 김영옥 대령 조카 : 한국은 처음으로 방문한 건데요. 한국이 전쟁 후 모든 게 폐허가 된 잿더미에서 여기까지 발전한 게 정말 대단해요. 삼촌(김영옥 대령)이 만약 한국에 오셔서 이렇게까지 발전한 걸 보셨다면 정말 놀라셨을 거예요.]

생전 평소 자신은 '100% 미국인, 100% 한국인'임을 강조하면서 두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고 김영옥 대령.

자신의 뿌리를 고민하는 차세대 동포들에게 정체성은 물론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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