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로 하나 된 한인사회…호주 한인 배구팀 이글스

배구로 하나 된 한인사회…호주 한인 배구팀 이글스

2018.07.29. 오후 7: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시원하게 내리꽂히는 강스파이크!

모두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에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호주 한인 아마추어 배구팀 이글스인데요.

한때 이글스는 변변치 않은 훈련 시설과 감독의 부재로 해체 위기에 있었습니다.

그런 이글스를 하나로 모은 건 한국에서 프로배구 선수로 활약했던 조규남 감독이었습니다.

은퇴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조 감독은 호주에서 들어온 지도자 제의에 다시 배구공을 손에 잡았는데요.

[조규남 / '이글스' 감독 : (처음에) 한인 팀이라고 해서 봤을 때 6~7명 정도밖에 없더라고요. 배구가 일곱 명으로 하는데, 6~7명으로 어떻게 배구를 하느냐 했더니 지금 다 헤어지고 흩어져 있고. 그래서 모여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2007년도에 이글스 팀을 만들어서 시작하게 됐죠.]

배구가 좋아서 모인 한인 청년들.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 배구 연습을 이어왔습니다.

호주 아마추어 팀들보다 열세인 신장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었는데요.

[조규남 / ‘이글스' 감독 : 기본기가 있어야지만 시합 나가서 중요한 타이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서 기본기 훈련을 많이 시켰죠. 수비서부터 2~3년을 거의 그런 훈련으로 많이 시켰죠. 그러다 보니까 기량이 조금 향상이 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이글스는 지난해 열린 시드니 배구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접전 끝에 목에 건 은메달은 한인 배구팀이 이뤄낸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김재호 / '이글스' 선수 :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결승전 두고. 그래도 한 시즌 간 다들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걸로 만족하고 다들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조규남 / '이글스' 감독 : 올해는 우승을 한 번 해봐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죠. 신장을 극복해서 호주를 한번 제패하는 그런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배구는 뿔뿔이 흩어졌던 한인 청년들을 하나로 묶어줬습니다.

이글스는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로 올해 사상 첫 우승을 노립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