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UN직 박차고 아이티로 간 한국인

[청춘 세계로 가다] UN직 박차고 아이티로 간 한국인

2018.04.01.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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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아이티의 도로.

차가 서기만 하면 아이들이 무조건 달라붙어 차를 닦습니다.

구걸하기 위해섭니다.

일 인당 국민소득이 팔십만 원 남짓한 가난한 나라 아이티.

푼돈으로 거리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국인이 있습니다.

[김혜련 / 아이티 구호단체 DFI 대표 : 저는 김혜련이고요, 여기서는 헬렌이라고 하고요. NGO인 구호단체를 만들어서 아이티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혜련 씨는 8년 전까지 유엔에서 일했습니다.

2010년 대지진 때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으로 이곳에 파견된 경험은 혜련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혜련 씨는 유엔에 사표를 내고 아이티에 정착하기로 했습니다.

전 재산 6천만 원을 쏟아 비영리 구호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첫 목표는 기숙학교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김혜련 / 아이티 구호단체 DFI 대표 : 이 나라 아이티를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게 있다고 하면 저는 사실 교육이에요. 망가진 초등교육 때문에 이 국민이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전혀 몰라요. 그런 비판적 생각이 완전 결여되어 있어서, 이런 생각할 줄 모르는 생활습관 때문에 이 나라가 변하질 않아요.]

학교에서는 언어 외에도 음악, 댄스 과목을 가르칩니다.

길거리에서 거친 생활을 한 아이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섭니다.

초등교육을 마친 아이들은 중학교로 진학하거나 학교와 연계된 지역 공단에 취업합니다.

[안젤로 보놈 / 아가페 학교 졸업생 : 저는 길거리에서 차를 닦으며 구걸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하고 있어요. 앞으로 결혼해서 내 집을 갖고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이 이제 저의 꿈입니다.]

혜련 씨가 중심이 된 구호단체는 여성.

특히 미혼모들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네일아트 교실이 대표적입니다.

6개월 코스를 수료한 뒤엔 곧바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네일아트 세트를 선물합니다.

[엘리안 멜리우스 / 직업교육 수료생 : 어떤 수료선물이 들어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헬렌 여사께 정말 감사해요. 이것들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구호단체에서는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데려가 수술받도록 돕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혜련 씨는 뜻있는 기부자들과 봉사단체, 병원들이 함께하기에 구상이 현실이 됐다고 말합니다.

[김혜련 / 아이티 구호단체 DFI 대표 : 여기는 많은 분의 전문 기술들이 참 필요해요. / 예를 들어서 초등 교육을 하는 데 있어서 그냥 교육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가르치실 분도 필요하고, 컴퓨터 교실을 세워줄 분도 필요하고. 그래서 이런 교육을 다시 살리는 일에 뜻이 있으신 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죠.]

더 많은 사람의 뜻이 모여 아이티의 가난한 사람들이 혼자 설 수 있기를 혜련 씨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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