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정체성을 탐구하다...전후석 쿠바 한인 후손 다큐멘터리 감독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정체성을 탐구하다...전후석 쿠바 한인 후손 다큐멘터리 감독

2017.12.03. 오전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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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쿠바 한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전후석입니다.

-쿠바 한인 후손 다큐멘터리 '헤로니모' 감독
-뉴욕 한인 스타트업 지원 비영리단체 'KSE' 이사
-뉴욕주 변호사

미국 전역에서 재미 한인 대학생들이 위안부, 탈북자, 북한 인권, 북핵 문제, 외교 문제 등에 관해 토론하는 KASCON 이라는 대회가 있었어요. 그 이후에 공익에 눈을 뜨게 됐고요. 그걸(공익을 위한 일을) 잘할 수 있는 게 어떠한 수단이 있을까 하다가 로스쿨을 생각하게 됐어요.

■ 쿠바 여행 도중 만난 택시기사 인생을 바꾸다

우연히 쿠바에 놀러 갔는데 택시 기사가 한인인 걸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죠. 그날 (택시기사분과) 같이 여행도 가고 밥도 먹고. 이런 모든 경험이 그냥 저 자신만을 위한 감동적인 경험으로 끝나면 얼마나 소모적인 일일까. 내가 직접 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한 영화 '헤로니모'
쿠바 한인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다!

거의 2만 불이 넘게 모금이 된 거예요. 제작비가 많아지다 보니까 총 여섯 명, 전문가까지 섭외해서 쿠바에 돌아갔죠. 112년 전 아무도 모르게 조국을 떠난 천 명의 조선인들이 백 년 동안 멕시코 전역과 쿠바를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모습에 어느 정도 감동할 수 있는, 어필할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 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비쳤으면 좋겠어요.

■ 한인 차세대의 역할은
한민족 끈을 놓지 않는 일.

우리끼리 서로 도와주고 밀어주는 문화가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유대인 같은 경우는 어떤 좋은 기술이 있으면 자신이 나서서라도 그 친구가 투자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준다든지 자기가 직접 투자한다든지. (그런 점에서) 부족함을 저희가 조금이라도 메꾸고자 KSE를 같이 운영하고요.

■ 한국 사회에 바란다!
재외동포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요

모든 이민자는 근본적으로 개척자들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개척자들을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시각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이거나 배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러시아에 있는 고려인들이 한국어를 덜 한다고 하더라도, 입양아가 한국 문화와 풍습을 덜 안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덜 한국적이어서 배척당하는 대상이 아닌, 오히려 한인이라는 정의를 넓힐 수 있는 그런 재외동포로 인식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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