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행복을 전하는 파리의 꽃집 아가씨

[청춘 세계로 가다] 행복을 전하는 파리의 꽃집 아가씨

2017.07.09. 오전 02: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한 여성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도착한 곳은 파리 근교에 있는 꽃 도매시장.

[심정은 / 플로리스트 : 꽃 시장요?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세 번 와요. 힘들지만 예쁜 꽃을 고를 수 있다면 일찍 와야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꽃의 향연.

200만 제곱미터가 넘는 꽃 시장을 누비며 제철을 만난 싱싱한 꽃, 또 평소 구하기 힘든 꽃을 찾아냅니다.

[심정은 / 플로리스트 : 상태를 (보려면) 이 끝에를 잘 봐야 해요. 가지 부분을 보면 얼마나 오래된 꽃인지 (알 수 있어요). 오늘 온 꽃도 있고 이전에 온 꽃도 있고 섞여 있거든요, 다. 잘 보고 사야 해요.]

[알리네 알렉시 / 꽃 도매상 주인 : 심정은 씨는 늘 꽃을 대량으로 사지 않고 좋은 품질의 꽃만 골라서 사는 편입니다.]

장사 준비를 서두르는 심정은 씨.

꽃가게 문을 연 지 1년이 채 안됐는데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습니다.

[마리 알리스 / 단골손님 : 거의 매일 와요. 이 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꽃이 너무 사고 싶어지거든요.]

지금은 플로리스트지만 사실 10년 전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파리로 건너왔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공간 디자인을 하게 됐는데 꽃장식 덕분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패션이면 패션, 공간이면 공간.

그녀의 디자인에는 늘 꽃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심정은 / 플로리스트 : 원래는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중간에 기회가 생겨서 행사 같은 것을 할 때 꽃으로 장식을 했거든요. 처음에는 (창업) 엄두도 안 나고 이게 될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하나하나씩 진행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보니까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꽃집 창업을 결심하고 파리에서 유명한 플로리스트를 찾아가 9개월간 일을 도우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창업을 하기까지는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심정은 / 플로리스트 : 외관을 사용하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가게 안에서 음악을 트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어떤 음악을 틀든 상관없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그런 부분들도 있고, 서류상으로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많은 나라이다 보니까….]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꽃다발을 제작해주는 차별화 전략은 꽤 성공적입니다.

요즘은 결혼식 부케나 행사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심정은 / 플로리스트 : 지금은 1대 1, 2대 1로 꽃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룹으로 운영해서 많은 분들이 꽃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때로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신비한 힘이 있는 꽃.

틈틈이 꽃 교실을 운영하는 이유도 꽃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