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심어주는 한인 체육대회

꿈을 심어주는 한인 체육대회

2017.07.09. 오전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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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댈러스에서 동포들을 위한 대규모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5천 명이 넘는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였는데요.

김길수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4살 알렉스 정 군은 6년 전 '모야모야병'이라는 뇌혈관 질환에 걸렸습니다.

2년 동안 사지 마비와 언어장애를 앓으며 생사를 넘나드는 뇌수술을 견뎠습니다.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병마를 이겨내고 재활치료를 위해 시작한 수영.

정 군은 오늘 댈러스 시를 대표하는 수영 선수로 나섰습니다.

[알렉스 정 / 미주 한인 체육대회 참가 선수 : 치료를 받는 몇 년 동안 운동을 할 수 없었어요. 수영하면서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졌죠. 집에만 있어서 무기력했는데, 수영하면서 무언가에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어 좋았어요.]

실전 경험을 치를 기회가 없던 정 군이 꿈을 펼친 무대는 미주 한인 체육대회.

미국 전역에서 온 한인 체육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앤디 리 / 미주 한인 체육대회 참가 선수 : 동포들과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네요. 저희는 거의 매년 만나서 농구 시합을 펼쳐요. 시합을 할 때는 경쟁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친구가 됩니다.]

동포사회도 힘을 모았습니다.

재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최 측에 바자회 기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장덕환 / 미주 한인 체육대회 조직위원장 : 동포사회의 많은 단체, 봉사단체들한테 많은 빚을 졌습니다. 앞으로 체육회도 열심히 동포사회에 봉사를 하고 또 타 단체에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번 째 미주 한인 체전은 2년 뒤 시애틀에서 열릴 계획입니다.

미래 체육인을 육성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데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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