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를 연극 무대로... 'EU'극단

우리 문화를 연극 무대로... 'EU'극단

2017.04.02. 오전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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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는 우리 민족의 현대사와 사회문제를 개성 있는 소재로 연극무대에 올리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도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는 극단을 찾아가 봅니다.

시드니에서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각색돼 무대에 오른 우리 소설 구운몽!

이미 구운몽을 영문판으로 읽고 온 현지인 관객들은 원 소설 내용과 많이 다른 것이 더욱 신선했다고 말합니다.

[박준호 / 한인극단 EU 단원 : 보람된 일이라면 우선 관객들 앞에서 서는 거죠. 관객들의 반응 같은 것이 저는 되게 보람되더라고요.]

'EU', 극단 이름이 특이합니다.

이유가 있는 연극, 개성이 있는 연극을 만들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극단 감독 강해연 씨는 2000년 호주로 왔습니다.

연극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싶었던 강 감독은 2010년 극단 EU를 창단합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재와 작품성으로 한국 문화를 호주 사회에 알리는 게 목표였는데요.

연극 대사는 모두 한국어입니다.

영어 자막은 무대 옆에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먼 이국에서 연극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해연 / 한인 극단 'EU' 감독 : 해외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요. 애국자는 아니지만, 예술을 하고 있으니까... 왠지 한국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연극을 통해 한국 문화 전파에 힘쓰겠다는 강 감독과 단원들.

하루하루 밤샌 고된 연습 속에서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만 갑니다.

그만큼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세계인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시드니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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