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이웃아! 같이 놀자"

[세상교과서] "이웃아! 같이 놀자"

2016.07.24.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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쁠레지르 씨가 아침부터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습니다.

피자를 굽고 빵과 음료도 잔뜩 준비합니다.

이웃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섭니다.

[쁠레지르 / 파리 17구 주민 : 이웃을 위해 자주 요리를 해요. 저에게는 아주 큰 기쁨이죠.]

오늘은 매년 열리는 파리 17구 이웃의 날!

거리는 온통 잔치 분위기로 떠들썩합니다.

이웃이 만든 음식을 맛보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서로의 얼굴에 그림도 그려줍니다.

가까이 살지만 모르고 지낸 이웃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며 자연스레 친구가 됩니다.

[실비 / 파리 17구 주민 : 이웃의 날 행사는 어울림, 모든 이웃끼리 친구가 되는 거죠. 주민들은 이날만 손꼽아 기다려요. 우정을 쌓고 지속시켜 나가고 있죠.]

행사가 처음 시작된 건 16년 전.

70대 독거 노인이 무관심 속에 세상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아나타즈 페리팡 씨는 이웃 간의 장벽을 없애려 집으로 이웃들을 초대해 잔치를 열었습니다.

[아나타즈 페리팡 / '이웃의 날' 창시자 : 우리가 사는 건물의 벽이 너무 두껍다는 것을 알 게 됐어요. 이 벽 뒤에는 혼자 있는 사람들의 고독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웃의 날은 우리 집의 문을 열고, 마음을 여는 날입니다.]

이제 이웃의 날 축제는 프랑스 파리뿐 아니라 유럽 전역을 넘어 북미에까지 전파되고 있습니다.

[브리짓 귀스테르 / 파리 17구 구청장 : 저희는 이렇게 릴레이로 다른 곳에서도 이웃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에 대해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웃 사촌'이 이미 옛말이 된 각박한 현대사회.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세상은 나와 이웃이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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