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의사 선생님

그림 그리는 의사 선생님

2016.07.17. 오전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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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아프리카로 건너가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옮겨 '그림 그리는 의사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다는데요.

주인공 홍 건 박사를 박경배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빈민가에 왕진을 나온 홍 건 박사.

심장질환으로 거동조차 힘든 열일곱 살 바유시 양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핍니다.

[홍 건 / 방사선과 전문의 : 한 달에 한 번씩 방문을 해서 진찰을 하고 상태가 더 악화 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 병원에서 40년을 근무한 홍 박사가 에티오티아에 온 건 3년 전.

은퇴 후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섭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6천여 명의 군인을 파견한 나라입니다.

홍 박사는 자원봉사 중인 병원에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참전용사들의 무료 진료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아바테 / 86세·한국전쟁 참전 용사 : 이곳에 오면 참전 용사들은 무료로 진료를 해줍니다. 홍 박사가 친절하게 치료를 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술을 펼치며 만난 빈민가 사람들과 참전 용사의 모습을 화폭에 남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키워온 화가의 꿈도 일흔이 넘어 이루게 됐습니다.

[홍 건 / 방사선과 전문의 : 의사로서 그분들의 고충과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이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참전용사를 주제로 한 작품 전시회를 하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YTN 월드 박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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