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34살 태권도 선수의 첫 출전

꿈은 이루어진다!…34살 태권도 선수의 첫 출전

2016.05.07.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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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석 달 정도 남았죠.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라인업이 나라마다 마무리될 시점인데요.

뉴질랜드에서는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국가대표 선발 11년 만에 처음 올림픽에 참가하는 34살 여자 태권도 선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한 로토루아에서 태권도 전국 대회가 열렸습니다.

경기장 한쪽에 차려진 간이 판매대로 뉴질랜드 태권도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들이 경기만큼이나 꼭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34살의 나이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게 된 안드레아 킬데이 씨입니다.

[브룩클린 스토리 / 태권도 선수 : 안드레아는 올림픽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거예요.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사인을 받을 만큼 좋아해요.]

9살에 태권도를 시작해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무려 25년이 걸린 안드레아,

뉴질랜드 사람들이 이 노장 선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그녀가 오랜 좌절을 극복하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안드레아 킬데이 / 뉴질랜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 기복이 많았죠. 어려운 상황과 희생이 있었지만 꾸준히 운동했고 결국 해냈어요. 제 꿈이었던 올림픽에 가게 됐어요. 꿈이 이루어진 거죠. 아주 멋져요.]

안드레아는 이미 지난 2005년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인 태권도의 경우 국제대회 참가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국제 대회 참가는 좌절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모금운동에 나선 끝에 지난해 퍼시픽 게임에 처음 참가할 수 있었고 이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오진근 /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 운이 좀 안 따라줘서 지도자로서 마음이 참 불편했는데 마지막으로 이번에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돼서 저도 마음이 참 편하고 (좋습니다)]

어려움 속에도 태권도를 포기하지 않은 그녀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뉴질랜드 태권도 협회는 그녀의 올림픽 출전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아 킬데이/ 뉴질랜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 최고의 태권도 선수로 남고 싶어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해낸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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