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에 빠진 벽안의 뉴질랜드 부녀

씨름에 빠진 벽안의 뉴질랜드 부녀

2016.03.05.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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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는 한국의 씨름이 너무 좋아서 현지사회에 전파하고 있는 파란 눈의 아버지와 딸이 있습니다.

레슬링을 하다가 씨름을 알게됐다는 드미트리 코즈 씨 부녀인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삽을 든 사람들이 해변에서 원형 경기장을 만듭니다.

청색과 홍색의 샅바를 메고 힘겨루기를 시작합니다.

한국의 씨름을 알리기 위해 작은 씨름 대회가 열린 겁니다.

[배준혁 / 씨름 동호인 : 씨름은 정말 훌륭합니다. 건강에 아주 좋은데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도전해 볼 만한 스포츠라고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것은 우크라이나 출신 드미트리 코즈 씨입니다.

레슬링 선수였던 드미트리 씨는 한국 레슬링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선전하자 그 이유가 씨름에 있다고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드미트리 코즈 / NZ 씨름 협회 회장 : 씨름은 체력 훈련과 호신술에 아주 적합한 운동입니다. 또 체육 수업의 훌륭한 바탕이 될 수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어요.]

레슬링 때문에 시작한 씨름이지만 한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참가할 만큼 푹 빠지게 됐습니다.

드미트리 씨는 씨름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씨름 클럽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행사를 50번이나 주최하는 등 씨름을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드미트리 씨의 씨름 사랑은 주니어 레슬링 선수인 딸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딸인 아나스타샤 씨 역시 크라이스트처치를 대표하는 씨름 선수이자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샤 코즈 / 드미트리 씨 딸 : 씨름을 하면 근력과 몸의 중심이 되는 근육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씨름과 레슬링 두 가지를 계속 훈련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앞으로 드미트리 씨는 씨름 지도자이자 심판으로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 우리 동포 단체와 협력해 씨름을 현지 사회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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