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아랍인 함께 식사하면 반값 할인

유대·아랍인 함께 식사하면 반값 할인

2015.12.26.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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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오랜 분쟁지역이지요.

그런데 한 레스토랑에서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식사를 하면 음식값을 절반이나 할인해주겠다며 이색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강하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크파르 비트킨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쇼핑 몰 안의 레스토랑입니다.

여느 레스토랑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곳이 최근 독특한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식사를 하면 음식값을 절반이나 할인해주는 겁니다.

[코비 차프리르 (유대인), 후무스 바 사장]
"아랍인과 유대인들은 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곳에서 살았고 일어난 후에도 살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식당의 아이디어를 응원해줍니다."

유대인과 아랍인의 오랜 분쟁 지역인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이후 양측의 폭력사태가 이어져 지금까지 최소 팔레스타인 106명, 이스라엘인 19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에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아미트(유대인), 손님]
"저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랍인과 함께 식사하는 게 불편하지 않아요. 이런 이벤트는 항상 저희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죠. 하지만 좋은 의미로 한 것이죠."

이 레스토랑은 음식값을 할인해 줄 뿐 아니라 향토음식인 후무스 소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후무스는 원래 아랍 음식이었지만 현재는 이스라엘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여러 나라에서 빈부를 막론하고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레스토랑 이름 역시 이 음식에서 따 온 것입니다.

[코비 차프리르 (유대인), 후무스 바 사장]
"저는 후무스가 평화의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후무스는 이스라엘에서 국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랍인과 유대인이 함께 공유하는 음식이기도 하고요."

[아미르(아랍인), 손님]
"아주 맛있어요. 이 음식은 두 민족 모두에게 국민음식이죠."

레스토랑 측은 매상액이 줄어들 것을 각오하고, 이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크파르비트킨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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