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사회에 신세대 물결

독일 동포사회에 신세대 물결

2015.12.19.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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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동포사회에 신세대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파독 광부나 간호사들로 구성된 1세대들이 점차 은퇴하고 2세대들이 동포사회의 중심이 되고 있는 건데요.

최근 2세대들이 한인회가 아닌 별도의 단체를 구성하고 활동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RTL 방송의 슈퍼 탤런트 오디션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종 우승을 거머쥔 동포 2세 오재훈 씨입니다.

동포 청년단체의 초청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민 2세대라는 것.

파독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온 1세대에 이어 새로운 동포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입니다.

[김세준, 동포 2세·한도 회장]
"이제는 부모 세대가 우리에게 해주셨던 것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낯선 언어, 낯선 문자를 쓰는 타국에서 어떻게 지난 세월을 지내왔을지 그 어려움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죠."

올해 초 동포 2세 김세준 씨를 중심으로 젊은 한인 동포 몇몇이 모여 '한도'라는 단체를 결성했습니다.

'한도'라는 이름은 한국과 독일이 함께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 수가 20명에 불과해 이번 행사를 열고, 단체 홍보에 나선 겁니다.

[나복찬, 이민 1세대]
"우리 2세대들이 우수한 능력을 각 처소에서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제고 할 수 있는 몫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포 2세뿐 아니라 한인 입양인과 한-독 혼혈인들도 함께해 회원 가입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동포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최현국, 한인 입양인·한도 회원]
"한도가 여러 세대들이 함께 모이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젊은 세대와 이민 1세대들이 한도라는 하나의 협회를 통해 모두 어울리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남은하, 한-독 혼혈인·한도 회원]
"독일에 있는 동포들, 2세들, 저 같은 혼혈인을 모아서 한국 커뮤니티를 만들려고요. 우리 부모님 세대 전통문화를 나중에도 계속 살아있게 해야 해요."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고, 한국어보다 독일어가 익숙한 신세대들이지만 한국인의 정체성만은 잃고 싶지 않다는 2세대들.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지금보다 더 폭넓고 포용적인 한인 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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