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매료시킨 옻칠 공예품

독일을 매료시킨 옻칠 공예품

2015.11.21.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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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옻칠 공예품들이 독일에 건너갔습니다.

옻칠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독일 관객들은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빚어낸 예술 작품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현대적인 옷을 입은 옻칠 작품들, 김운경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평범해 보이지만 작업 과정은 절대 평범하지 않은 옻칠 공예품.

삼베로 먼저 뼈대를 만들고 겹겹이 옻칠을 한 뒤 광택을 내 각도에 따라 저마다 다른 빛을 뿜고 있습니다.

태초에 우주가 만들어질 때 생긴 에너지와 바람의 움직임을 자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자개 박편을 하나씩 붙여 그 위에 옻칠을 해 완성하기까지 장장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영근, 옻칠 작가]
"자개를 우주 공간 속으로 끌어들여야 되겠다 생각해서 자개의 빛을 우주의 빛, 현대 첨단 빛으로 해석해서 우주라는 주제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독일 뮌스터에서 처음 열린 '한국 현대 칠기 공예전'.

이번 전시는 칠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바스프사가 한국의 현대 옻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아홉 명을 초청해 성사된 것입니다.

[토마스 하르트만, 바스프사 사장]
"한국의 칠 기술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지 훌륭한 전시 작품을 통해 알게 될 것입니다."

[파트리시아 프리크, 독일 칠공예 박물관 큐레이터]
"한국 칠기 공예는 전통적인 것부터 시작해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여기서 보여주고 싶어서 한국 작가들을 초청한 것입니다."

전통적인 옻칠 기법을 적용하면서도 현대적인 색과 디자인을 버무려낸 칠기 공예품에 독일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 합니다.

특히 오랜 시간과 공이 들어가는 작업을 묵묵히 해낸 한국 작가들의 끈기와 장인정신을 본받을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칼 카이저, 관람객]
"오늘 전시를 보고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전통과 현대적인 혁신 사이에 매우 흥미로운 융합이 이뤄진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현대적인 옷을 입은 옻칠 공예품들은 내년 2월까지 이곳에서 독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독일 뮌스터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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