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의 사랑방 '모자이크' 센터

난민들의 사랑방 '모자이크' 센터

2015.10.17.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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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수많은 난민이 유럽에 유입되고 있지만 막상 유럽에 도착해도 살 집과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삶의 터전은 물론 희망을 잃은 난민들을 돕기 위해 독일에 사는 우리 동포들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1년 전 이란에서 독일로 망명한 부부가 매일 아침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무료로 독일어를 배울 수 있는 공부방입니다.

독일어 수업에는 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에서 넘어온 난민 스무 명이 참여합니다.

공부방 한편에는 옷과 신발 등 생필품이 진열돼있습니다.

난민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것입니다.

[나즈메 아피요나, 이란 난민]
"저는 여권도 없고요. 돈과 일자리도 없어요. 일을 하고 싶지만 아직 독일어를 못해요. 이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정말 좋아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지난 7월 독일 헤센주 라우터바흐시에 문을 연 '모자이크' 센터.

동포 NGO 단체 '인터링크'가 자체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설립한 것입니다.

난민들이 현지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뜻을 함께 하는 현지인도 하나둘 늘어나 이제는 1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혁, '인터링크' 대표]
"이곳에 와서 흉금을 터놓고 독일어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아지고, 그 기회가 많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합니다."

[성은주, '인터링크' 자원봉사자]
"남의 나라 땅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고, 가족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가족이 돼서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의지를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모자이크'에는 다민족, 다문화가 모여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난민들을 돕고 나선 동포들의 활동에 독일 라우터바흐 시에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로타 피이취, 라우터바흐 시의회 의장]
"모자이크가 목표하는 지향점은 만남의 집이라는 것이죠. 다양한 민족의 난민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서로 다른 문화를 묶어주며, 독일 주민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동포들은 고국을 떠나온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난민의 아픔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난민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언어 교육과 구직 지원 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독일 라우터바흐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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