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의 설맞이 풍경

동포들의 설맞이 풍경

2015.02.22.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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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을 맞아 가족, 친지들과 한자리에 모여 떡국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이역 만리 해외에 사는 동포들도 설을 맞아 잔치 한마당을 열었습니다.

그 흥겨운 현장으로 김운경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색동옷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 위에 선 아이들.

우리 동요 '설날'을 부르며 새해를 맞는 기쁨을 노래합니다.

어린 손자는 할머니의 덕담 한마디보다 세뱃돈에 더 눈길이 갑니다.

독일 도르트문트 한인회가 동포들을 위해 연 설맞이 잔치 한마당입니다.

[인터뷰:오레나, 동포 2세]
"한글학교에서도 연습하고 어떻게 절하는지 배웠어요. 처음으로 한복도 입어서 예뻤어요."

350여 명의 동포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독일 서부도시 도르트문트.

한인회가 주축이 돼 설맞이 행사를 한지도 올해로 벌써 44번째입니다.

행사에는 도르트문트 동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동포와 독일인 등 2백 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이승연, 동포 2세]
"한국에서의 설잔치는 대부분 가족끼리만 하니까 여기는 가족이 아닌 다른 분들도 많고 그런 아주 모르는 분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동포 1세가 주축이 된 아리랑 무용단이 멋진 강강수월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한글학교 학생들도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화답했습니다.

세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잔치 분위기는 흥겨움으로 넘쳤습니다.

[인터뷰:박선유, 동포 1세]
"동포 차세대들이 우리 한국의 얼과 혼을 살려가고 부모님이 이루고 한 재독 한인 사회에 다음에 또 참여해서 이렇게 저들이 끌어갈 것을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동포 행사에 참석할 때면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집니다.

[인터뷰:강정희, 동포 1세]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라든가 추억이라든가 이런 게 더 짙어지는 거 같아요. 명절 때 정말 고향도 그리워지고 가족 형제간도 그리워져요."

[인터뷰:김시균, 도르트문트 한인회 회장]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저희 해외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서겠습니다. 대한민국 잘 살기를 제가 파이팅하겠습니다."

비록 몸은 고국을 떠나 있지만 어린시절 지낸 설날의 따뜻했던 추억은 동포들 가슴에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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