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편영화제 속 한국

국제 단편영화제 속 한국

2015.02.14.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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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편 영화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3백 편이 넘는 영화를 출품해 현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지윤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13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주인공의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를 그린 '이상한 나라의 김민수.'

'호산나'에서는 아프거나 다친 사람을 치유하는 소년을 통해 삶과 죽음, 구원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현지 관객과 만난 한국 단편 영화입니다.

[인터뷰:오렐리 들레, 영화 '호산나' 관객]
"(호산나에서) 아름다운 상징적 비유들도 많으면서 동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도 있을 수 있는 어려운 영화이기도 해요."

[인터뷰:심찬양, '이상한 나라의 김민수' 영화감독]
"제가 한 것이 뭔가 한국적이지만 한국적인 것 속에서도 외국 사람들이 뭔가를 발견했구나 (소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하고 또 감사하고 다른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원동력이 될 것 같은..."

올해 37돌을 맞은 클레르몽페랑 국제 단편영화제.

국내와 국제 경쟁 부문, 그리고 실험적 소재를 다루는 LAB 경쟁 등 세 부문에서 우수작을 가립니다.

전 세계 132개 나라에서 5천여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우리나라는 341편을 출품했습니다.

한국 단편영화는 풍부한 창의력과 생동감 있는 영상이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디디에 보스, 한국 영화 팬]
"한국 영화는 강렬한 이야기 속에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침묵의 순간들이 교차해요. 이 점은 한국의 정서를 잘 반영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단편영화가 클레르몽페랑과 인연을 맺은 것은 22년 전부터입니다.

지난 1993년 이재용, 변혁 감독의 단편작 '호모비디오쿠스'가 최우수 창작상과 젊은 관객상을 받았고, 4년 전 윤가은 감독의 '손님'이 국제 부문 그랑프리에 선정됐습니다.

올해는 국제 경쟁 부문에서 심찬양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김민수'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로저 고넹,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사무국장]
"저희 영화제는 한국영화들을 초청해서 중요한 교류를 해왔어요. 수많은 다른 나라들의 영화들과 비교해서 고유한 영화세계를 구축해온 한국영화를 좋은 모델로 자주 소개하죠."

세계 유수 배급사들이 주목하는 마켓부문에도 우리 영화 335편이 소개됐습니다.

[인터뷰:나영길, 영화 감독]
"한국 영화시장 내지는 한국 영화계 자체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많이 좋아졌달까, 풍부해졌달까. (한국이) 어떤 영화를 찍는 어떤 나라다하는 인식들을 기본적으로 하고 계신걸 보고 놀랐고요."

1주일 동안 열린 영화제에는 15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단편 영화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영상의 세계를 즐겼습니다.

클레르몽페랑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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