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는 소수민족

'뿌리'를 찾는 소수민족

2015.01.17.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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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나라 타이완에는 오래 전부터 터를 잡고 있던 원주민들이 아직도 많이 살고 있는데요.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이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통을 이어가는 타이완 원주민들을 변주희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그물을 끌어올리듯 만선을 기원하는 어부들의 춤사위.

마을에 남겨진 여인들은 바다로 떠나는 이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타이완 소수민족인 다위족이 예부터 바다를 향해 올린 기원 의식, '샤오미제'입니다.

[인터뷰:쳔옌씨앙, 관객]
"어렸을 때 학교에서 책으로만 봤던 원주민 문화를 이렇게 직접 보고 경험하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타이완에 살고 있는 원주민은 다위족 등 16개 부족, 53만 명!

지난 17세기부터 중국 한족들이 타이완으로 이주하면서 그들의 전통 문화는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독지가가 지난 1986년 우리돈 120억원을 기부해 원주민 마을 구족 문화촌을 세웠습니다.

지금 이 마을에는 9부족, 200여 명의 원주민이 함께 살아가며 그들의 전통 문화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인터뷰:황뤠이치, 구족 문화촌 관계자]
"30년 전까지 타이완의 어느 곳에서도 원주민 문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점점 사라지는 원주민 전통문화가 보존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서 설립되었습니다."

원주민들은 맥이 끊긴 전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일제 시대 때 일본이 남긴 자료를 토대로 복원작업을 벌였습니다.

부농족의 전통 노래, '빠부허인' 등 많은 전통 문화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뚜샨씨옹, 구족 문화촌 원주민 총책임자]
"원주민 전통문화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유무형의 전통문화를 10~20년 지키는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원주민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후손들에 대한 전통 문화 교육입니다.

주말 등 휴일에는 원주민 청소년들에게 7~8시간씩 춤과 무예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뷰:티엔쯔친, 고등학생·다위족]
"휴일마다 전통 문화를 배우고 공연을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전통을 계승한다고 생각하면 힘든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 삶의 근원인 뿌리를 찾아가려는 타이완 원주민들!

조상이 남겨준 문화를 되살리고 지키려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난토우에서 YTN 월드 변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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