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찾은 고향

'맛'으로 찾은 고향

2014.11.02. 오전 04: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나이가 들고, 사는 곳이 달라도 어린 시절 먹어본 음식 맛은 쉽게 잊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릴 적 네덜란드로 건너간 입양인 2명이 한국의 맛을 전하는 식당을 열었다고 합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불판 위에서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갑니다.

상추에 고기를 얹어 한 입 베어무니 맛이 그만입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갈비구이는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요리입니다.

[인터뷰:킴, 식당 손님]
"채소 위에 밥과 소스, 각종 재료를 얹어 쌈을 싸먹는 게 아주 독특하네요."

4살 때 한국을 떠난 도르네바르드 씨는 지난해 봄 입양인 친구 도밍고 씨와 식당을 열었습니다.

각종 행사 때 직접 요리한 한국 음식이 호평을 얻자 자신감이 생긴 겁니다.

[인터뷰:팀 도르네바르드, 한식당 사장·한인 입양인]
"저희는 한국 음식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한국을 다녀왔는데요. 도밍고는 한국인들이 집에서 먹는 조리법을 구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기도 했죠."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입니다.

이 때문에 너무 맵지 않게 조리하고 두 나라의 식재료를 섞어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제임스 풀, 한식당 요리사]
"우리 식당은 독특함이 특징이죠. 손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독특한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새로운 음식을 개발합니다."

두 사람은 네덜란드의 중심에 한국의 맛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암스테르담 번화가에 식당을 마련했습니다.

현지 반응이 좋아 곧 두번째 식당도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제 기억조차 아련한 엄마의 땅 한국.

하지만 맛으로 되찾은 고향의 추억은 두 사람에게 자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팀 도르네바르드, 한식당 사장·한인 입양인]
"한국은 제가 태어난 나라이고, 나의 가족이 사는 나라입니다. 한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늘 제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