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는 보석 공예가

자연을 담는 보석 공예가

2014.11.01.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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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작은 의외로 생활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과 식물을 주제로 독특한 장신구를 만들어내는 동포 2세 공예가가 있는데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정원에서 본 한국 꽃들이 영감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언뜻 보면 솔방울 같지만 금속으로 만든 반지와 목걸입니다.

앙증맞은 민들레는 은빛 꽃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우쉬 부쉬나겔, 갤러리 관람객]
"자연의 예술, 자연으로 발전된 예술을 느낄 수 있어요. 생물체 형태와 느낌이 아주 편안합니다."

[인터뷰:슈테파니 발켄호르스트, 포르츠하임 갤러리 관장]
"고객들이 호기심을 갖고 로헬 씨의 작품을 좀 더 많이 보고 싶어 합니다. 한번 착용해 보고 싶어 하기도 하고요."

동포 2세 노라 로헬 씨는 '자연'을 주제로 장신구를 만드는 공예가입니다.

섬세한 손 기술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작품들은 각종 국제 공모전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5년 전 청주 국제비엔날레 '대상'에 이어 지난 5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노라 로헬, 동포 보석 공예가]
"청주 비엔날레에서 상을 받을 때 당시 심사를 한 해외 심사위원들이 제 작품을 보고 유럽적인지 아시아적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로헬 씨는 한국인 어머니가 정성껏 가꾸던 아름다운 정원을 기억합니다.

백일홍과 채송화 그리고 코스모스.

한국의 산천을 수놓은 꽃과 약초들은 딸의 공예품 속에 하나씩 되살아납니다.

[인터뷰:최미리, 노라 로헬 씨 어머니]
"이것은 내가 한국에서부터 좋아했던 꽃이고. 어렸을 때 얘가 그 꽃을 보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수없이 가다듬고 손질해야 하는 고된 수작업에도 노헬 씨는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위안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노라 로헬, 동포 보석공예가]
"무엇이던지 새롭다고 판단되면 저는 그것을 형상화합니다. 다양하게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려고요."

독일 포르츠하임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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