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년 취업난…해외 시장을 뚫어라!

국내 청년 취업난…해외 시장을 뚫어라!

2014.09.30.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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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국내 대기업 30% 이상이 올해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줄일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일자리 찾느라 바쁜 청년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꼭 한국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의외로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청년들의 해외 취업, 호주의 실태를 알아봅니다. 윤영철 리포터!

요즘 호주에서 일자리를 찾는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현지에서 취업에 성공한 젊은이를 만나보셨다고요?

[기자]

멜버른에 사는 36살 박은언 씨를 만나봤습니다.

박 씨는 동포가 운영하는 한 철판요리 전문점에서 지난해 8월부터 일하고 있는데요.

1년 전 참가한 해외취업 박람회에서 지금의 고용주를 만나 취업하게 됐다고 합니다.

요리를 전공한 박 씨는 졸업하고 한국과 일본의 스시집에서 6년 넘게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호주에서 취업비자를 받을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박은언, 요리사]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었고요. 적성에 맞는 거 같아서요, 외국에서 일하는게."

[앵커]

혼자 해외 취업 정보를 모으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앞서 만나본 박 씨처럼 해외취업 박람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군요?

[기자]

얼마 전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에서 한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취업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에는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호주에 온 젊은이 160명이 몰렸는데요.

기업체와 1대 1 상담 뿐 아니라 다양한 채용 설명회가 함께 열렸습니다.

[인터뷰:김미현, 구직자]
"원래 웨이트리스 쪽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쪽 일을 많이 해가지고 여기서 그 경험 살려서 지금 호텔에 지원할 예정이에요."

[인터뷰:김요람, 구직자]
"너무 좋은 기회잖아요. 설명도 많고, 기본적으로 비자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일단 취업 면접, 이게 주체가 돼서 이뤄지다 보니까 (참가하게 됐습니다.)"

해마다 정기 공채로 사원을 뽑는 한국과 달리 호주의 고용 시장은 인력 공급 회사를 통해 수시로 채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인 구직자들은 희망 분야와 직종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모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무역관 측은 지난해부터 청년들을 대상으로 박람회를 열게 된 거죠.

[앵커]

한국도 그렇긴 합니다만 외국인으로서 현지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 같네요.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주로 어떤 분야에 종사하나요?

[기자]

지난해 한국 젊은이 307명이 산업관리공단을 통해 호주에 취직했습니다.

IT나 기계 등 전문 분야보다 사무,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현재 호주에는 인도와 아일랜드,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유학생이 24만 명이 넘지만 현지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취업 준비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구직자들은 언어 문제를 꼽고 있는데요.

최근 호주 정부가 요구하는 취업 비자 심사 기준이 강화된 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성실하고 업무를 빨리 배운다는 인식이 있어 한국인을 원하는 회사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주남인, 오스트리아 리크루팅 그룹 매니저]
"(여러) 매체나 현지에 있는 리쿠르팅 회사나 여러 가지를 통해서 앞으로의 전망이나 이런 것도 잘 보시고… 영어가 가장 중요하고, 대체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돼서 오셔야 돼요."

[앵커]

요즘 한국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기자]

가장 큰 원인은 국내 고용시장이 여전히 한겨울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2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8월 6.8%였는데요.

1년 만에 8.4%로 뛰었습니다.

대기업들도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겠다고 잇따라 밝혀 당분간 고용 사정이 크게 나아지긴 어렵게 됐는데요.

국내 사정이 이렇다보니 젊은이들이 해외 취업에 주목하게 된 것이죠.

또 요즘 젊은이들은 여행과 어학 연수 등의 경험이 많다보니 해외 생활에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젊은이들의 해외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해외 취업 수요가 늘면서 공공기관의 지원 프로그램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취업을 원하는 국가의 언어와 실무 능력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교육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도 주선하고 있습니다.

코트라와 해외 한인 기업들도 취업 박람회를 마련해 해외 취업 시장의 동향과 정보를 발빠르게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성수, 멜버른 무역관 관장]
"한국 정부에서는 K-MOVE 정책, 한국 청년들이 해외에 나가서 취업을 하든지 창업하든지 하는 부분에 대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코트라에서도 해외 취업 정보제공이라든지 취업 알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 100만 명 시대'라고 하죠?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어도 정작 취업이 안돼 고민하는 젊은이들 주변에서 참 많이 보게 되는데요.

국내에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능력을 갖춰 세계 시장에 도전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윤영철 리포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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