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그림으로 들여다본 '한국'

전통 그림으로 들여다본 '한국'

2014.10.04.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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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 궁중 화가인 화원들의 작품을 보면 당시의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죠?

궁중화의 전통을 잇는 한국화 작품 전시회가 독일에서 열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만나는 현장,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왕과 왕실을 상징하는 황금색 용.

병풍 위에는 화사한 꽃과 나무가 펼쳐집니다.

한 글자에 담긴 잉어와 비둘기에는 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옛날 궁궐에서 보던 궁중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작품들입니다.

[인터뷰:페트라 슈빙 되링, 관람객]
"저는 풍경화와 꽃 그림을 좋아하는데요. 여기 이 작품을 보면 풍경이 독일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마치 동화 나라 같은 판타지가 느껴져요."

[인터뷰:라도 카티치, 관람객]
"색의 강렬함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독일미술보다 훨씬 강렬한데요. 주저함이 없어 보이고 표현력이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색을 입힌 황토를 써 풍경과 동물, 일상의 사물 등 다양한 소재를 그렸습니다.

옛 궁중화에 등장하는 소재와 색상에는 저마다의 뜻이 숨어있습니다.

[인터뷰:이인영, 화가]
"왕실에 자손이 많이 있어야 할 때는 화원들에게 (다산의 상징인) 석류, 복숭아를 그리게 해서 왕비의 방에 병풍으로 장식해 놓고..."

작품 31점이 소개된 이번 전시는 한-독 화가 교류전의 하나로 열린 것입니다.

독일에서 전통 한국화를 모은 전시는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행사장에는 현지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김경숙, 화랑 대표]
"요즘 유럽에는 아시아 문화가 큰 인기입니다. 그래서 우리 궁중화도 인기를 모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한국 궁중화가 독일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인데요.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중국, 일본과는 또 다른 한국화의 멋에 독일 사회가 서서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트 잘츠하우젠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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