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로부터 '해방'…차 없는 거리

범죄로부터 '해방'…차 없는 거리

2014.06.14.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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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 과테말라는 도심을 걸어다니기 불안할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이 많은데요.

수도 과테말라시티의 경우 일요일 하루 만큼은 다르다고 합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차 없는 거리'로 김성우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가장 큰 도로인 '라스 아메리카'.

늘 차로 붐비던 길이 오늘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활기를 더합니다.

매주 일요일, 이 곳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차 없는 거리'로 탈바꿈합니다.

[인터뷰:에스테파니 아레발로, 과테말라시티 시민]
"과테말라는 범죄율이 높은 나라인데요. 여기는 범죄가 없어 친구들과 함께 운동도 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습니다."

'차 없는 거리' 제도가 시행된 지난 13년간 이 곳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치안이 불안해 인적이 드물었던 거리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일요일마다 평균 만여 명이 거리를 찾으면서 상권도 살아났습니다.

[인터뷰:디아나 감보아, 상인]
"많은 혜택이 있었죠. 인파가 많으니 매출도 늘었고요. 거리가 발전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과테말라시티 당국은 '차 없는 거리'를 10년새 6곳으로 늘렸습니다.

대표적 우범지대였던 대통령궁과 신도심 사이 거리는 아예 보행자 전용도로로 정했습니다.

[인터뷰:호세 마르띠네스, '차 없는 거리' 행사 책임자]
"지금은 6개 지역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을 좀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자신이 사는 거리를 걸으며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사람과 거리가 하나된 평화로운 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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