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영국은 축제 중!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영국은 축제 중!

2014.05.10.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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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탄생한 지 올해로 450년이 됐습니다.

전 세계 극단이 개성 넘치는 공연으로 천재 극작가의 탄생을 기리고 있는데요.

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은 그야말로 축제 열기로 가득 찼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수정 리포터!

지난달 23일이 바로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날이었죠?

탄생 450주년을 맞은 올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영국 전역에서는 매년 셰익스피어의 생일 즈음 각종 연극과 문화행사가 열리는데요.

탄생 4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 열기가 더했습니다.

런던과 캠프리지 등 주요 도시의 극장과 학교, 문화시설에서 이달 셰익스피어 관련 행사가 이어졌고요.

특히 고향인 런던 북서부 도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는 셰익스피어와 가족들이 살던 집에서 특별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영국 전역의 셰익스피어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는 오는 2016년까지 굵직한 문화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축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시'도 남겼습니다만 셰익스피어 문학의 본령은 '희곡'에 있지 않습니까?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어떤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나요?

[기자]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국 국립극장에서 상연중인 '리어왕'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지난 2천 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멘데스가 모처럼 연극 무대로 돌아와 연출을 맡았는데요.

원작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세트와 의상, 웅장한 오페라 음악을 더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는 7월 초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벌써 좌석 대부분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전문적으로 상연하는 런던 '글로브 극장'은 고전적인 연출로 '햄릿'을 무대에 올렸는데요.

극장측은 앞으로 2년간 200여 개국을 돌며 이 작품을 공연할 계획인데 특히 내년 9월 북한 방문도 추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공연, 성사될 지 궁금하네요.

연극 외에는 또 어떤 행사들이 열리고 있나요?

[기자]

셰익스피어 관련 연구는 한 해 논문 수천 편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활발한데요.

올해도 '영국 셰익스피어 협회' 등 각 연구 기관에서 그의 문학과 세계관을 조명하는 다양한 학술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문화 행사는 고향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특히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셰익스피어 시대를 재연한 의상 퍼레이드부터 콘서트, 문학 강연회 등이 줄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쥬디트 호가트, 관광객]
"올해 정말 흥분돼요. 다시 상기 시켜 역사를 좀 더 알고 싶게 하는 계기가 되고요. 탄생 450주년을 축하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는거죠."

[앵커]

앞에서도 언급하셨지만 셰익스피어의 고향에서는 올해 '관광 특수'를 맞았겠네요.

얼마나 찾아오고 있습니까?

[기자]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은 인구 2만 3천여 명의 작은 도신데요.

하지만 셰익스피어 덕분에 매년 3천만 명 이상을 불러모으는 영국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탄생 450주년인 올해는 연중 다양한 행사들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곳 뿐 아니라 런던 등 셰익스피어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도시에는 다양한 관광 상품이 마련돼 있는데요.

1시간 40분 동안 런던 도심을 걸으며 셰익스피어가 일한 극장과 집터, 산책로 등을 둘러보는 투어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직 배우 출신 가이드가 작품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곳곳에서 직접 연기를 선보이는 등 입체적으로 투어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다니엘 티토프, 러시아 관광객]
"가이드가 정말 훌륭한 이야기꾼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을 보여줬어요. 한마디로 환상적이었어요."

[인터뷰:데크란 맥허프, 셰익스피어 투어 가이드]
"이 투어를 15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요즘은 이틀에 한번 꼴로 문의가 와요. 전 세계 수많은 학교와 회사에서요.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셈이죠."

[앵커]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이 4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생생히 살아있는 느낌이 드네요.

영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지난 2010년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이 조사를 했는데요.

매년 전 세계 어린이 중 6천 4백만 명이 학교에서 셰익스피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셰익스피어가 국경을 넘어 대문호로 평가받는 이유의 하나는 '인간에 대한 통찰'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죠.

또 작품에서 다루는 내용이 삶의 희노애락이 녹아있는 보편적인 인간사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다양한 해석을 통해 새로움을 이끌어내는 고전의 멋을 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스튜어트 호가트, 런던 시민]
"삶의 깊고 고단한 문제에서부터 웃음이 터지는 즐거운 이야기까지 셰익스피어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런 점이 셰익스피어가 왜 중요하고 인기 있는 인물인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앵커]

사람은 떠나도 작품은 남죠.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 탄생 450주년을 맞은 올해 저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김수정 리포터,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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