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달린 유라시아 대륙

가족과 함께 달린 유라시아 대륙

2014.03.23. 오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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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던 집을 팔아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난 가족이 있습니다.

미니 버스를 타고 2만 킬로미터 넘게 달린 가족은 길 위에서 무엇을 얻었을까요?

최동익 씨 가족을 키르기스스탄에서 전상중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늘 인파로 붐비는 비쉬케크 중심가.

열 달째 여행중이지만 이국의 풍물은 언제나 신선한 자극을 선사합니다.

유라시아 횡단을 마친 최동익 씨 가족이 귀국길에 키르기스스탄에 들렀습니다.

동포들의 환대에 여행의 피로는 금새 사라집니다.

[인터뷰:최다윤, 장녀]
"오랫만에 한식을 먹으니까 더 맛있고 동포들도 계셔서 꼭 한국에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6월 여정을 시작한 최 씨 가족은 다섯달 만에 유라시아를 횡단했습니다.

가족을 실은 미니 버스는 울산을 떠나 2만 킬로미터를 달린 끝에 138일 만에 유럽의 서쪽 끝에 도착했습니다.

여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여비는 부족했고, 도둑을 만나거나 길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최동익, 아버지]
"가족의 힘을 믿고 헤치며 여기까지 왔지 다시는 못할 것 같아요."

[인터뷰:박미진, 어머니]
"너희는 어때?"

집을 팔아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말리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길 위의 시간 속에 가족에게는 추억이 쌓이고 아이들에게는 꿈이 생겼습니다.

[인터뷰:최진우, 셋째]
"여행 다니다보니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졌어요. 한국에 가면 사진을 공부할 거예요."

[인터뷰:최동익, 아버지]
"여행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 가족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마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어려울 때마다 자기 일처럼 도와준 동포들에게 특히 감사한다는 최 씨 가족.

여정은 곧 끝나지만 이들 가슴에 새겨진 지난 10개월의 시간은 평생의 자산으로 남을 겁니다.

비슈케크에서 YTN 월드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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