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권도 가족'

우리는 '태권도 가족'

2014.03.15. 오전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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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 무술 태권도는 200여 개국,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우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했습니다.

미국의 한 가족은 식구 다섯 명이 모두 태권도 경력 20년이 넘는 유단자라고 하는데요.

이 가족의 유별난 태권도 사랑, 김길수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올해 예순 세 살인 쥬디 씨.

기합 소리와 함께 두꺼운 송판을 단숨에 격파합니다.

딸 제니퍼 씨도 힘찬 발차기를 선보입니다.

애스큐 씨 부부와 2남 1녀는 이 지역의 유명한 태권도 가족입니다.

가족 5명 모두 검은 띠 이상의 유단잡니다.

[인터뷰:제니터 애스큐, 둘째 딸]
"태권도는 남자 형제가 많은 집에서 제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인터뷰:지미 애스큐, 첫째 아들]
"태권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한국인 태권도 사범과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 문화를 배울 수도 있었죠."

20여 년 전 부부는 몸이 약한 14살 첫째 아들에게 태권도를 배우게 했습니다.

점점 재미를 붙이며 건강을 되찾아가는 아들의 모습에 두 사람도 함께 태권도장에 나가게 됐습니다.

심신을 모두 건강하게 키워주는 태권도의 효과를 직접 체험한 부부는 나머지 식구 모두를 도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인터뷰:쥬디 애스큐, 엄마]
"태권도는 아이들과 저에게 자신감을 주고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요."

공인 3단인 아버지 필립 씨는 미국 사회에 태권도를 알리는 일에 열의를 쏟고 있습니다.

막내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무료로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필립스 애스큐, 아빠]
"미주 태권도의 역사는 한인 이민 역사와 맥을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대의 젊은 태권도 사범들이 미국에 건너와 삶의 터전을 일구고 태권도를 보급해왔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아직 가 본 적은 없지만 어느 나라보다 한국을 친근하게 느낀다는 태권도 가족.

종주국 한국에서 20년 내공의 태권도 기술을 선보일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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