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상처 보듬는 음악 선물

태풍 상처 보듬는 음악 선물

2014.02.15. 오전 04: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해 11월, 필리핀 타클로반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을 기억하십니까?

당시 태풍으로 8천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겼는데요.

복구에 힘을 쏟고 있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아람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세계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주인공으로 무대를 누비던 디바.

화려한 무대 장치도 조명도 없지만 뜻깊은 무대에 섰습니다.

태풍 '하이옌'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입니다.

특유의 풍부한 성량과 기교로 부르는 아름다운 선율은 듣는 이에게 따뜻한 위안을 선사합니다.

[인터뷰:김용길, 동포 관객]
"이국땅에서 대한민국 조수미 씨가 콘서트 한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 연주회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조수미 씨는 공연 수익금 전액과 개인 후원금을 태풍 피해 복구 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인터뷰:조수미, 소프라노]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본 나라에 도움을 주고 싶었고요. 공연 성금을 유니세프 필리핀에 기부할 수 있게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공연 무대는 마닐라 인근 보육원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며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을 사진 속에 남깁니다.

[인터뷰:조비트, 산 호세 보육원생]
"조수미 씨가 자신의 노래를 우리에게 들려줘서 기뻐요.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초대형 태풍 '하이옌' 이후 석 달.

복구는 더디고, 현장 주변에는 전염병의 위험도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도움의 손길은 주민들에게 조금씩 삶의 의지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YTN 월드 이아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