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손 잡는다!…첫 한국 음악제

음악으로 손 잡는다!…첫 한국 음악제

2014.01.04. 오전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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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음악가 윤이상은 40년 가까이 독일에서 작곡 활동을 했습니다.

윤이상은 특히 다름슈타트에서 졸업작품을 초연했는데요.

뜻 깊은 이 곳에서 한국과 독일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현악기 3대와 대금 한 대.

4명의 연주자가 빚어내는 전위적인 선율에는 긴장감과 활력이 담겨있습니다.

썩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동서양의 악기가 음악으로 하나되는 순간입니다.

[인터뷰:김의옥, 동포 관객]
"대금하고 서양 세 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합해져서 한쪽에서는 (대금 소리로) 바람을 일으키고…"

두 나라 작곡가와 연주가들이 함께 마련한 '독일 한국 음악제'.

나흘간 이어진 음악제는 옛 것과 새 것, 한국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젊은 음악인들의 축제였습니다.

[인터뷰:마티아스 로이폴드, 아시안 아트 앙상블 단원]
"작품이 연주하기에 너무 어려워 우리끼리 논쟁을 벌이기도 했죠. 그런데 그 곡을 자주 연주하다 보니 연주하는 즐거움도 생기더라고요."

[인터뷰:정일련, 아시안 아트 앙상블 리더]
"서양 연주자들도 배우면서 자기 연주를 조금 변하면서 해야 하고, 국악 연주자들도 서양 악기에 대해서도 조금 배우고, 음악에 대해서도 배우고…."

특히 독일을 무대로 활동한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작품을 후배 음악인이 연주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인터뷰:코트 마이어링, 예술 감독]
"(윤이상 씨는) 서양의 작곡가처럼 작곡하지만, 잠재의식 속에는 한국적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행사는 독일에서 활동하거나 공부하고 있는 한국의 클래식 인재들을 유럽 무대에 소개하는 의미도 컸습니다.

[인터뷰:이도훈, 예술 감독·작곡가]
"내년부터는 젊은 우리 신인들, 젊은 작곡가, 연주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음악제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언어는 서로 달라도 음악은 통합니다.

친구가 된 두 나라 젊은이들은 음악의 기쁨을 함께 나눌 더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름슈타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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