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들의 아버지…홍 가브리엘 신부

고아들의 아버지…홍 가브리엘 신부

2014.01.04. 오전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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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죠?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바쁜 일상 속에 생각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요.

과테말라의 한 동포 신부는 생활이 어려운 현지 어린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며 사랑과 배움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김성우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아이들이 선사하는 흥겨운 노래와 해맑은 웃음 소리가 이어집니다.

과테말라 산호세 피눌라에 자리잡은 고아원 '천사의 집'.

원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자립니다.

이 곳에 사는 어린이 120여 명은 대부분 어려운 환경 속에 버려졌던 아이들입니다.

[인터뷰:알레한드라 카리나, '천사의 집' 원생]
"이 곳 생활이 행복해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수의사가 돼 동물들을 돌보고 싶습니다."

이 고아원은 2년 전 한국인 가브리엘 신부의 노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할 기숙사와 작은 학교를 짓는데 든 비용은 약 200만 달러.

신부는 동포들과 다양한 단체들의 후원을 이끌어 내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삶터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김영철, '천사의 집' 후원 동포]
"먼지를 다 뒤집어쓰면서 이 성당과 학교와 고아원을 (신부님이) 다 만드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일들을 해 주실 것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믿습니다."

과테말라 곳곳에는 하루 세 끼를 해결하기도 힘든 가정이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신부는 생활이 어렵더라도 배울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아원 내 학교를 개방했습니다.

현재 원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지역 어린이는 200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가브리엘 신부, '천사의 집' 원장]
"저를 지치게도 하지만 또 저를 살게도 하는 것이 저 아이들일 거예요. 순간순간 아주 힘을 줄 때가 있고 '이래서 내가 저 아이들과 있구나' 라는 어떤 감동도 주고요. 저한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웃음을 되찾은 아이들.

저마다 마음에 품은 희망의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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