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흥행…원작 만화 전시

'설국열차' 흥행…원작 만화 전시

2013.11.30.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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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개봉해 천 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은 화제작 '설국열차' 기억하실 겁니다.

이 영화는 1980년대 프랑스에서 나온 만화를 각색한 것인데요.

원작의 고향 프랑스에서 영화 개봉과 함께 원작 만화를 다시 보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정지윤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빙하기를 맞은 지구를 달리는 열차.

세상의 전부인 그 곳에서 억압하려는 자와 벗어나려는 자의 치열한 투쟁이 벌어집니다.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영화 '설국열차'는 10월 말 프랑스에 첫 선을 보인 뒤 2주일 만에 5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인터뷰:아르노 보흐다스, 영화 관객]
"대화를 통하지 않고 이미지만으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시각 표현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죠."

[인터뷰:에디 플루숑, 영화 관객]
"설국열차 영화를 통해 만화 원작을 알게 됐죠. 봉준호 감독이 만화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원작만화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영화의 원작이 된 SF만화는 1982년 프랑스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작품성은 인정받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만화가 봉 감독의 영화 개봉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장 마크 로세트, '설국열차' 원작 만화가]
"한국 덕분에 설국열차 원작 만화가 프랑스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는 제게 명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원작을 훌륭하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설국열차' 영화와 만화를 함께 보는 전시회에는 문화를 사랑하는 현지 팬들이 몰렸습니다.

[인터뷰:크리스틴 캄, 전시회 관람객]
"(설국열차 영화는) 원작만화에 기초하지만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죠. 영화는 단순히 형식적인 각색의 틀을 벗어나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 영화 시장에서는 홍상수, 김기덕 등 한국 예술영화 감독들이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개봉을 계기로 대중 영화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이종수, 주불 한국문화원장]
"프랑스 내에 한국 영화제가 3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거든요. 파리, 루앙, 스트라스부르그. 한국영화를 알릴 수 있는 거점 도시들에 가급적 많은 수, 또는 양질의 한국 영화가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 언론도 자국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영화에 이례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적을 초월한 동시대 창작자들의 만남.

옛 것을 다시 보고 재해석하는 가운데 대중 문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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