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연의 나라…"한국을 배워요!"

특별한 인연의 나라…"한국을 배워요!"

2013.11.09.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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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60여 년 전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서양에 알린 책, '하멜표류기', 혹시 기억하십니까?

하멜의 고향은 네덜란드 중부의 작은 도시 호리쿰이란 곳인데요.

이곳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두 나라의 오랜 인연을 우정으로 키우기 위해 한국을 배우는 수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호리쿰시.

한국을 처음 서양에 알린 하멜의 고향인 이곳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첫 수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1653년 일본으로 가던 중 난파해 제주도에 머물게 된 헨드릭 하멜.

한국에 머문 14년의 기록은 '하멜 표류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집니다.

학생들은 한국을 처음 서양에 알린 사람이 자신들의 조상이라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인터뷰:이더르, 레흔보흐 초등학교 8학년]
"헨드릭 하멜에 의해 네덜란드에 한국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당시 하멜이 한국에 표류하다가 이곳에 돌아온 후 한국을 소개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한국 역사 수업은 네덜란드 한국대사관과 호리쿰시가 관계 발전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내년까지 초등학교 17곳 모두 한국 관련 수업을 한 학기에 5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대사관은 특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이 자세하게 수록된 '우리의 대한민국'이라는 교재를 만들어 초등학교에 배포했습니다.

[인터뷰:이기철, 주네덜란드 한국 대사]
"한국의 발전상을 네덜란드 교과서에 기술하고 네덜란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이익이라는 점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설득했습니다."

네덜란드 초등학교에서 특정한 외국에 대한 수업시간을 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학교측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의 시야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느크 스미츠, 레흔보흐 초등학교 교사]
"한국과 호리쿰시는 이미 많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죠. 전라도 강진과도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랍니다."

360여 년 전 하멜에 의해 우연히 시작된 한국과 네덜란드의 인연.

그 인연이 네덜란드인들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한국을 알게되고, 두 나라 사람들의 진한 우정으로 커 나가길 기대해봅니다.

네덜란드 호리쿰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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