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열정을 불태운다!…칠순의 노부부

사진의 열정을 불태운다!…칠순의 노부부

2013.10.19. 오후 7: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동포 노부부가 있습니다.

함께 자연의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데요.

칠순의 사진작가 부부를 정영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물과 바람이 빚어낸 대자연의 조각품.

'빛의 계곡'으로 불리는 미국 애리조나 앤텔롭 캐니언입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장대한 산봉우리.

아르헨티나의 명산 피츠로이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겸손해 집니다.

전경수·권인숙 씨 부부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인터뷰:리처드 브룩스, 토론토 시민]
"보고 있는 대상의 핵심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예술적인 감각이 있고, 사진을 어디에서, 어떤 각도에서 찍어야 하는지 잘 아는 것 같아요."

전경수 씨가 토론토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45년 전.

한국인이 거의 없던 시절, 삶터를 일구기 위해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그 고된 세월을 달래준 것은 대학시절부터 아꼈던 카메라였습니다.

[인터뷰:권인숙, 동포 사진작가 (전경수 씨 부인)]
"혼자 벌어서 살자니까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사진을 하자고 돈을 없앨 수가 없었다고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막은 일도 많았어요."

사진에 빠진 남편을 지켜만 보던 아내도 어느덧 어깨 너머 카메라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지낸 10여 년.

함께 한 여정만큼 두 사람은 함께 나눌 추억도 늘었습니다.

[인터뷰:전경수, 동포 사진작가]
"미국과 캐나다의 국립공원은 거의 다 다녔어요. 우리가 트레일러가 있어요. 거기서 밥을 해먹고 자고 그러니까 한 두 달 정도 걸려요."

70을 넘긴 부부는 언제든 다음 여행을 떠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단순하지만 가장 즐거운 인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권인숙, 전경수, 사진작가 부부]
"늙어서 사진 못 찍는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 열정이 닿는 데까지 제가 끝까지 사진 찍을 거에요."

토론토에서 YTN 월드 정영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