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로 알리는 한국 문화

다도로 알리는 한국 문화

2013.09.29.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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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부터 생활 곳곳에 예절이 배어있던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죠?

웃어른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차를 대접하는 전통 행사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한국 정원에서 재연됐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두손 모아 공손히 차를 올리는 어린이들.

고운 한복 차림의 할머니들은 함박 웃음과 함께 차를 받아듭니다.

존경의 마음을 차에 담아 전하는 다례 의식은 큰 절로 마무리 됩니다.

몸가짐 하나하나가 어렵고 조심스럽지만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인터뷰:박재은, 동포 어린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 있었어요. 엄마랑 같이 다도할 거에요. 집에서."

고려시대 귀족 사회를 중심으로 발달한 한국의 다도 문화.

수백 년을 이어온 다례를 재연하며 동포들은 이민 생활에서 잊고 살았던 옛 것의 소중함을 되새깁니다.

[인터뷰:이교숙, 독일 동포]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너무나 기쁘고 아마 내 일생에는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정원 가운데에 있는 정자에서는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례 시범도 열렸습니다.

모든 것이 빨라져만 가는 현대 사회.

천천히 정성껏 차를 우려내는 과정은 동양 문화의 또다른 멋입니다.

[인터뷰:후엠 벤 아무르, 독일 대학생]
"독일에서는 그냥 티백을 물에 넣어 마시는데요. 한국 다례는 특별한 과정을 거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차 맛도 더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현호남, 문예원 '산다여' 원장]
"한국 사람으로 살면서 어른들을 공경할 줄 아는 마음에서 젊은 아이들이 어른들을 공경할 때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실천하고..."

차 한 잔에 담긴 한국의 전통 문화.

그윽한 향기에 실려 독일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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