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한국 알린다!…동포 2세 연주단

북으로 한국 알린다!…동포 2세 연주단

2013.07.27.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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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통 북 연주는 남성들도 힘이 부칠만큼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한 일인데요.

한글학교를 함께 다닌 동포 여성 6명이 전통 북 연주팀을 만들어 독일 사회에 우리 민족 고유의 흥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독일 중부 산간도시 쾨니히슈타인.

천년 역사의 요새가 위용을 자랑하는 타우누스 산속 유명 휴양지입니다.

매년 세계인을 불러모으는 여름 축제 현장에 올해 한국 여성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동포 2세 여성 6명으로 이뤄진 전통 북 연주단 '비봉'입니다.

[인터뷰:마리아 샤움베르크, 쾨니히슈타인 시민]
"연주자들이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연주를 하더라고요.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죠. 그들이 연주를 즐기며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연주단 '비봉'이 결성된 것은 6년 전.

당시 대학생이던 단원들은 한글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며 인연을 쌓았습니다.

우연히 접한 한국 전통 가락에 매료된 이들은 곧 연주단을 만들어 국악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인터뷰:멜라니 푹스, 북 연주단 '비봉' 단원]
"북을 치면서 생각하는 것은 북이 저와 제 어머니의 문화를 연결해 준다는 거에요. 바로 이 점이 제가 북을 치는 가장 큰 이유죠."

이들은 교사와 회사원 등으로 일하며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있는 연습시간에는 모두 한국인의 얼굴로 돌아갑니다.

한국에서 찾아오는 풍물단 관계자들은 새로운 연주법과 곡을 가르치며 이들의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인수, 소리결 대표]
"한국의 전통 타악에 대한 기본 호흡이 굉장히 탄탄하게 갖춰져 있어서 한국에서 공연을 하더라도 손색이 없을만큼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혼이 담긴 힘찬 북소리.

심장을 흔드는 이 소리가 독일 사회에 널리 퍼져가기를 단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현정, 북 연주단 '비봉' 단원]
"비봉팀을 좀 크게 만들었으면 하죠. 왜냐하면 공연에 사람 숫자가 좀 더 많이 나가면 훨씬 더 재미있고 소리가 더 크고 좋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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