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청년 인턴들 [김운경, 독일 리포터]

세계로 가는 청년 인턴들 [김운경, 독일 리포터]

2013.07.20.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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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이 요즘 참 많죠?

하지만 비자 문제 등으로 바로 해외에서 취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미리 현지에서 일도 배우고, 취업 정보도 얻는 청년 해외 인턴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외국에서 어떻게 일하고 또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독일 리포터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운경 리포터!

[질문]

요즘 독일에 있는 한국 기업 지사에 대학생 인턴들이 와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오게 된 학생들인가요?

[답변]

제가 사는 프랑크푸르트 지역에는 무역협회의 청년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 8명이 와 있습니다.

상사부터 물류회사까지 다양한 국내 대기업의 현지 지사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부터 다음달까지 6개월간 협회와 업체에서 체재비를 받아 생활하게 됩니다.

현지로 가기 전 학생들은 한 달 정도 무역 실무 교육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젊은이들은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서웅, 해외 인턴 대학생]
"회사가 어떻게 이뤄져 있고, 어떤 식으로 소통을 통해서 업무를 해 나가는지를 배웠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김지은, 해외 인턴 대학생]
"뭐가 부족한지 성찰하게 되고 반성하게 되고 또 그런 가이드 라인을 잡아서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될 지도 좀 알게 된 것 같고..."

[질문]

학생들과 함께 일하는 현지 기업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당장 한 명 몫을 하기 힘들지 모르지만 현지 전문가를 일찍부터 키운다는 의미도 있을텐데요.

[답변]

처음에는 업체에서 인턴에게 맡기는 업무가 간단한 사무 보조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현장에서 지켜보니 기획부터 실무까지 다양한 업무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고영삼, 해외 인턴 프로그램 참여 기업 관계자]
"(고객과) 신뢰가 구축된 이후에 할 수 있는 일들,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정규직원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입사원들에 비해서 열의는 더 있는 것 같고요."

인턴으로 일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은 한국 본사 또는 해외 지사에 채용될 수 있고요.

입사 전형에서 가산점을 주는 기업도 있어 해외 인턴을 거친 학생들의 취업률은 평균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한국 대졸자 취업률은 지난 3년간 평균 50%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천 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턴 출신 청년들의 평균 취업률은 85%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취업률이 상당히 차이가 나네요.

해외 인턴 프로그램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참가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요?

[답변]

현재 13개 공공기관에서 매년 청년 2천여 명을 선발해 해외 각지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천 9년 이후 지금까지 만 명 이상이 다녀온 셈인데요.

국내 취업이 어려워진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어서인지 경쟁률도 높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무역협회의 경우 지난해 6대 1 수준이던 해외 인턴 경쟁률이 올해 15대 1로 배 이상 뛰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지방대의 경우는 학교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희숙, 경남대 교수]
"학생들의 취업률, 스펙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동기 부여를 통해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하면서 나름대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해외 인턴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해외 인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으로 해외 취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죠.

현지 기업은 어떤 자질을 갖춘 청년들을 원하고 있습니까?

[답변]

독일의 경우 한국 기업들은 1년 내내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있는데 정작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

동포 2세의 경우는 현지 생활에 익숙하고 언어 소통에 문제가 없지만 한국에서 생활한 젊은이가 현지에서 바로 취업할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1차적으로 현지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는 꾸준히 공부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한국과 다른 외국 생활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는 열린 사고방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독일의 경우는 이달부터 한국인에 대한 취업 비자 요건이 완화된다면서요?

현지 취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 어떻게 달라진 겁니까?

[답변]

독일은 외국인 고용에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여기서 일하려면 연방정부의 노동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학력, 경력 등을 엄격히 따지는 편이죠.

이 때문에 지난해의 경우 노동허가를 신청한 한국인 5명 중 1명 꼴로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독일 정부가 이달부터 '외국인 고용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한국을 주요 선진국 그룹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 우대 혜택을 받게 되서 노동 허가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이정호, 주 독일 대사관 영사]
"과거에 비해 노동 허가 요건이 상당히 완화됐기 때문에 기업 인력 운용 측면에서 도움이 될 거고요. 국내에서 종합대학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전문대 이하 학력, 또는 직업학교 전문학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문성을 보유한 경우에도 독일에 취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제도적으로도 좋은 기회가 마련된 만큼 해외 취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과감하게 세계의 문을 향해 도전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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