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함께한 이민 인생

태권도와 함께한 이민 인생

2013.06.08.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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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는 이례적으로 한국인의 이름이 붙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지난 30여 년간 캐나다에서 태권도를 가르쳐 온 동포 사범 이태은 씨 인데요.

외롭고 힘든 이웃에게 태권도로 희망을 전하고 있는 이태은 사범을 정영아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릴 적 소아마비로 장애를 얻은 소년.

8년 전 태권도를 처음 만난 뒤 사람들 앞에 서는 일에 자신이 생겼습니다.

[인터뷰:숀 시저, 장애인 태권도 수련생]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태권도는 정말 재미있는 운동이고요. 점점 힘도 생기고 도전 의식이 더 많아졌어요."

이들의 스승은 동포 이태은 사범입니다.

이 사범은 지난 1977년 캐나다에 도장을 연 뒤 36년째 장애인과 비행 청소년을 위해 무료 태권도 교실을 운영해 왔습니다.

[인터뷰:이태은, 태권도 사범]
"자기가 하고자 했을 때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야 된다. 태권도가 됐든 공부가 됐든 다른 예술이 됐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가 제 도장 슬로건입니다."

이태은 사범을 통해 태권도를 배운 사람은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는 존 베어드 캐나다 외무부 장관 등 정재계 인사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존 메도로스, 오타와 경찰]
"이태은 사범은 '성공은 노력을 해야 할 수 있고, 실패는 노력하길 포기하는 것이라'라고 말했는데, 이런 생각을 우리 커뮤니티에 심어주는 사람이 이태은 사범이라 생각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태권도 보급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지난 2천 5년부터 매년 5월 31일을 '이태은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

동포 이름으로 기념일이 지정된 것은 이 지역에서 이 사범이 처음입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됐지만 이 사범은 아직도 할일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태은, 태권도 사범]
"앞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태권도가 장애인 올림픽에 들어갈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기어코 장애인 올림픽에 태권도가 종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YTN 월드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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