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휘날리는 태극기

아프리카에 휘날리는 태극기

2013.05.26. 오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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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동포가 불과 1000명 밖에 살지 않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한국은 아직 낯선 나라인데요.

태극기를 통해 현지인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동포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인섭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케이프타운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동포 부부 이동욱, 임지연 씨.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곱게 접어둔 대형 태극기를 펼쳐 가게 앞에 게양하는 것입니다.

이 씨 부부의 태극기는 지난 2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동욱, 케이프타운 동포]
"이곳을 중국인 가게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희가 한국인임을 알리기 위해서 태극기를 게양하게 됐어요."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태극기와 함께 한국을 소개하는 일도 빼놓지 않습니다.

한국 홍보 책자를 가게에 두고 동네 손님들이 그동안 잘 몰랐던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이리스, 현지인]
"비빔밥이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빨리 한국에 가서 직접 먹어보고 싶어요."

케이프타운 한인회장 조창원 씨는 시간이 날 때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자비를 털어 만든 태극기를 석 달 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조창원, 케이프타운 한인회장]
"'이것이 대한민국 국기구나' 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태극기를 받은 현지인들은 한국을 굉장히 관심 있어 하고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 씨가 대학교와 식당가 등을 돌며 지금까지 나눠준 태극기는 3천여 장에 이릅니다.

[인터뷰:김승희, 동포]
"저희 국기가 어떤지 여기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도 있고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게 항상 생각나니까..."

아프리카 땅에 힘차게 휘날리는 태극기.

현지인에게 미지의 한국을 알리고, 동포들 가슴에 한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YTN 월드 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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