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여 안녕!'...왕위 즉위식 놀이

'여왕이여 안녕!'...왕위 즉위식 놀이

2013.05.11. 오전 10: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이 얼마 전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물러났죠.

새로운 국왕의 시대를 맞은 네덜란드에서는 어린이들이 '왕국'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는데요.

장혜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올해 46살인 알렉산더 황태자가 왕좌에 오르는 순간입니다.

33년간 네덜란드를 이끌었던 여왕의 시대는 저물고 새로운 국왕이 탄생했습니다.

16세기 스페인에서 독립해 왕국을 세운 첫 국왕의 성은 '오랑여', 즉 '오렌지'를 뜻합니다.

축제 분위기 속에 네덜란드 전역이 오렌지 색으로 물드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새 국왕을 맞이하며 네덜란드 6천 5백여 초등학교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네덜란드 왕국의 역사와 전통을 그 지역 명사에게 듣는 시간입니다.

[인터뷰:코넬러스 피썰, 트벤터란드 시장]
"왕이 되는 알렉산더와 더불어 부인인 막시마도 (의회 법안 통과로) 여왕의 칭호를 얻었기 때문에 이제 네덜란드는 왕과 여왕을 함께 갖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왕실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신문으로 만들어 거리로 나섭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 국왕에게 관심을 갖도록 집집마다 신문을 돌리는 겁니다.

체육 수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마음껏 뛰어노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IOC 위원으로 활동해 온 만능 스포츠맨 알렉산더 국왕처럼 건강한 심신을 갖추자는 뜻에섭니다.

각 학교별로 열린 이른바 '왕위 이양 놀이'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힘을 합쳐 마련했습니다.

[인터뷰:마리온 보오이, 교사]
"모든 것들이 왕가의 색깔인 오렌지로 묶여져서 하나가 되는거죠.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끼죠. 아이들이 이런 행사를 함께 하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서로 힘도 나고 즐거움을 나누게 됩니다."

왕실을 향한 기대와 애정이 담긴 오렌지 물결.

새 국왕의 탄생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