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 한국을 배우다!

나의 뿌리 한국을 배우다!

2013.05.05.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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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해 평균 700명이 넘는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부모를 찾아 미국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나면서 성장기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입양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일깨우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텍사스 김길수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엄마와 아이가 어색한 손놀림으로 처음 만들어 본 김치.

고춧가루에 빨갛게 물들어 가는 배추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아빠들은 제기차기에 도전해 봅니다.

생각대로 몸이 움직여주지 않지만 아이와 함께 하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한국 어린이를 입양한 가족들이 우리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자립니다.

[인터뷰:제인 강, 댈러스 한국 부녀회 이사장]
"입양아라는 특별한 이름을 주기보다 '우리는 하나다',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끈끈한 정을 나누고 싶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어요.)"

한인 입양아 가족 2백여 명은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부터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함께 어울려 즐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쥬다 클락, 한인 입양아(15세)]
"한국 문화를 알고 싶고,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어요. 또 저처럼 생긴 사람들과 만나보고 싶어요."

지난해 해외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어린이는 8천 6백여 명.

이 가운데 한국 어린이는 600여 명으로 7.2%를 차지해 중국과 에티오피아, 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습니다.

친부모 품을 떠나온 입양아들은 성장 과정에서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양아 가족들은 아이가 정체성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존 클락, 한인 입양아 가족]
"아이들이 이해할 나이가 되면 입양 사실을 꼭 알려줘야 해요. 보세요. 우리가 똑같이 생겼나요?"

[인터뷰:아넷 본드, 한인 입양아 가족]
"입양아 관련 행사에도 참여하고 나이가 되면 한국 학교에 다니게 해서 아이가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아직은 낯선 모국에 한 걸음 다가가는 시간.

입양아들은 훗날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한 실마리를 오늘 이 자리에서 얻었을 겁니다.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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