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끝나지 않았다!...'아빠 밴드'

청춘은 끝나지 않았다!...'아빠 밴드'

2013.03.16.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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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젊은 시절 즐겨 듣던 음악은 언제나 풋풋했던 그 시절로 자신을 이끄는 매력이 있죠.

고단한 이민 생활 속에서도 이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은 아버지들이 있습니다.

밴쿠버 최초의 한인 밴드, '아빠 밴드'를 이은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희끗한 머리와 연륜이 느껴지는 얼굴.

기타를 둘러맨 모습이 왠지 어색하지만 열정만큼은 청년 못지 않습니다.

7080세대의 애창곡이 이어지는 동안 무대도 객석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4·50대 5명으로 구성된 일명 '아빠 밴드'.

밴쿠버 유일의 한인 밴드는 2년 전 한 공연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대학시절 음악에 빠져 살았던 이들은 금새 의기투합해 팀을 만들었습니다.

[녹취:정명훈, 드럼 연주자]
"한 시절 동부 이촌동의 밤안개였습니다. 제가..."

밴드 결성 이후 첫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은 석 달간 맹훈련을 했습니다.

함께 보낼 시간이 줄어 불만이던 가족들도 무대 위의 아빠를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인터뷰:이옥숙, 리더 조동욱 씨 부인]
"그간의 연습 기간은 거의 과부의 생활이었답니다. 남편의 인생을 향해 박수를 치고 싶어요."

[인터뷰:케니 최, 밴쿠버 동포]
"아버지에게 더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요. 이런 콘서트에 오게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일주일에 두 번, 퇴근 후 찾는 연습실은 이들에게 일상의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잠시 잊는 공간이기에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인터뷰:김대근, '아빠 밴드' 리드 보컬]
"일하는 시간보다 모여서 저희가 같이 합주하고 같이 나누는 시간들이 훨씬 더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 글쎄 힘든 것 같진 않고요. 만나면 이 시간이 다시 기다려지는 그런 시간입니다."

아빠 밴드는 앞으로 공연 수익금을 사회에 기부하는 봉사활동도 펼 계획입니다.

[인터뷰:조동욱, '아빠 밴드' 리더]
"우리들이 하는 음악으로 이 교민 사회나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음악을 통해 힘을 얻고 그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사람들.

'아빠 밴드'의 다음 무대를 동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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