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축제...'하우징 박람회'

여성들의 축제...'하우징 박람회'

2013.03.03.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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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유럽의 네덜란드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여성들이 열광하는 축제가 열립니다.

패션과 인테리어, 다양한 가정용품까지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박람회인데요.

쇼핑이 피곤한 남성들에게는 고역이지만 여성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행사 현장에 장혜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문 열기 전부터 길게 줄 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몰려듭니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의 90%는 여성.

먹거리부터 패션, 인테리어 그리고 가정용품까지 여성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마래크 고슨스, 행사 참가자]
"스프를 너무 좋아하는데 시식코너에서 새로운 제품 시식을 했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여기 와서 정말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인터뷰:박윤식, 네덜란드 동포]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여기 오니까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들이 많아서 잘 골라 사 볼 생각이에요."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인기 가수의 공연을 보며 신나게 몸을 흔들어 보고, 모델로 변신해 무대 위를 누비기도 합니다.

일과 가정생활에 지친 여성들에게 이 곳은 최신 유행을 온 몸으로 느끼고 즐기는 공간인 셈입니다.

[인터뷰:클라스크 스테인, 다이크스트라 업체 홍보 담당자]
"올해는 건강 관련 제품과 창의적인 제품들이 주요 트렌드입니다. 새로운 기능의 신제품을 많이 만날 수 있죠."

여기 온 여성들은 평균 5시간 정도 머물면서 약 15만 원 정도를 쇼핑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두쇠로 유명한 네덜란드 남성들이 이 행사에 오기를 두려워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티모 스미츠, 행사 참가자]
"여자들은 먹거리를 너무 좋아하잖아요. 같이 오자고 하는 걸 거부할 수도 없고 그냥 운전사로 따라오게 된 겁니다.(웃음)"

[인터뷰:피터 더 흐로트, 행사 참가자]
"많이 쓰지 않아요. 20~30유로 정도. 먹는 것에 쓸 예정입니다."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24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니콜 멘헐린크, '하우징 박람회' 조직위원회]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방문객들에게는 이 박람회가 좋은 상품의 정보를 얻고, 상품을 비교해 가며 행사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여성들의 삶과 호흡해 온 박람회.

60년 넘는 역사를 거치며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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