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캠프'에서 보낸 1박 2일

'우정의 캠프'에서 보낸 1박 2일

2013.02.03.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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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청소년들은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얼마 전 동포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음 속에 담아둔 고민들을 털어놓고 우정을 키우는 캠프가 열렸는데요.

이형록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처음 보는 친구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

잘하고 싶은데 괜스레 웃음이 나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집에서는 하지 않던 설거지도 여기서는 척척 알아서 잘 합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등 또래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서먹했던 분위기는 금새 사라집니다.

[인터뷰:전세령, 동포 청소년]
"여기 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예전에는 안 친했던 친구들과 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고..."

이 캠프는 동포 청소년들간의 친목을 쌓고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한인 단체가 마련한 것입니다.

참가자는 15세부터 18세까지의 동포 청소년 20여 명.

1박 2일 동안 외국 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과 자신이 꿈꾸는 미래까지 다양한 주제들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장근아, 동포 청소년]
"이번 캠프에서 배우고 싶은 것은 저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요. 청소년이기 때문에 저에 대한 가능성을 좀 더 시험해보고 싶어요."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특히 한식 홍보 등 우리 문화를 뉴질랜드 사회에 알리는 일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수영, 한인 여성네트워크 대표]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알아가는 과정 또한 절실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리더십 캠프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동포 수 4만 여명에 비교적 이민 역사가 짧은 뉴질랜드의 한인 사회는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동포 청소년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쌓은 우정을 바탕으로 한인 사회를 이끌어 가는 미래의 주역으로 커 가기를 기대해봅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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