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으로 찾은 행복...혁이네 가족

입양으로 찾은 행복...혁이네 가족

2013.01.06.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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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슴으로 낳은 사랑', 입양을 흔히 이렇게 표현하는데요.

국내에서 미국 등 외국으로 입양을 하면 대체로 현지인들의 가정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댈러스에 사는 동포 부부는 한국인 아이를 입양해 새로운 행복을 찾았고, 또 가슴으로 낳은 사랑이 얼마나 고귀한지도 알게됐다고 합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이들 부부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미국 댈러스의 한 단독주택.

평소 조용했던 집이 웃음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혁이네에 멀리서 대학에 다니는 형과 누나가 찾아와 모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웠던 누나에게 재롱도 부리고 숙제도 함께 하면서 가족의 정을 듬뿍 느낍니다.

[인터뷰:최혁, 막내아들 (10년 전 입양)]
"형하고 누나들이 운동이나 숙제를 도와줄 때 제일 좋아요."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혁이는 이 집에서 특별한 아이입니다.

의사 부부인 동포 최학, 강순진 씨가 가슴으로 낳았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인 2003년, 한국에 들렀다가 태어나자마자 심장수술을 받고 친부모에게 버려진 병약한 아이를 주저없이 입양했습니다.

강 씨 부부는 아이가 자라면서 입양한 사실을 알게될 경우의 충격과 정체성 혼란을 우려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인터뷰:강순진, 혁이 엄마]
"(혁이가) 한 1~2살에 책을 같이 많이 읽었어요. 입양에 대해서 그렇게 한 이유는 점점 크면서 입양했다는 말을 들어도 충격을 받지 않게..."

혁이는 지금은 입양아라는 사실을 친구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이런 당당함 덕분에 누나가 시샘할 정도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됐습니다.

[인터뷰:메간 최, 둘째 딸]
"막내라고 엄마, 아빠가 혁이만 너무 편애할 때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강 씨 부부는 혁이를 통해 마음의 안식처인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산통을 겪지 않았어도 '가슴으로 낳은 사랑' 이 얼마나 고귀한지도 알았습니다.

[인터뷰:강순진, 혁이 엄마]
"아침을 해 주는데 '아 이제 우리 집안 가정이 완전하다'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아마 제일 입양했다는 것에 대해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느꼈어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국에 입양을 할 경우 한인가정에 맡기면 아이가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 씨 부부는 강조합니다.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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