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제품 절도범 잡아라!

미용 제품 절도범 잡아라!

2012.12.29.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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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휴스턴에서 동포 상인을 울리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값비싼 가발과 염색용품 등을 다루는 동포들의 '미용 재료상'이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 2년 동안 피해를 당한 가게만 100여 곳으로 액수로는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상황을 김길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포가 운영하는 미용 재료상입니다.

창문을 깨고 들어온 절도범 두 명이 순식간에 물건을 훔쳐 달아납니다.

또 다른 가게, 이번에는 대형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카트까지 등장합니다.

복면을 쓴 도둑은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싣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얼마 전 절도 피해를 당했던 우리 동포가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범인은 주로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드릴로 상가 벽을 뚫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미용 제품 수천만 원어치를 털어 달아났습니다.

[인터뷰:이정운, 동포 상인]
"여기를 큰 망치로 뚫고 안에 들어가서 밖에 사람이 있고 안에서 계속 물건을 전달해서 뒤쪽으로 싣고 나간 거죠."

벽은 물론 지붕을 뚫거나 에어컨을 뜯어내고 가게에 침입하는 등 범인들의 절도 행각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절도범들이 노리는 것은 값이 많이 나가는 가발이나 염색약.

2년 동안 이 지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 재료상 200여 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양동욱, 한인 신문사 기자]
"(취재 결과) 적게는 몇만 불에서 많게는 몇십만 불까지 도난을 당하신 분들이 있어서 전체 통계는 못 내겠지만 아마 200만 불이 넘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추산입니다."

피해가 심각하지만 현지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동포 상인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방범 순찰을 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박경희, 절도 피해 대책위원회 위원장]
"저희 힘으로 잡을 순 없고 미용재료 상인 회원들이 연합해서 잡아보려고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경기불황에 도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동포 상인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휴스턴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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