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맨발의 꿈'

끝나지 않은 '맨발의 꿈'

2012.12.09.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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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난해서 맨발로 공을 차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이 지난 2004년 아시아 최강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이는 '코리아 히딩크'로 불리는 김신환 감독과 아이들의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요.

이들은 지금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최창원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

1인당 국민소득이 650달러, 70여만 원에 불과한 최빈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난했지만 축구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나 축구화 살 돈이 없어 맨발로 공을 찼습니다.

한국인 김신환 감독은 지난 2004년 이런 열악한 환경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아시아 최강으로 올려놨습니다.

'코리아 히딩크'로 통하는 김 감독과 유소년 축구팀의 기적같은 이야기는 6년 뒤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눈물겹고 가슴뭉클한 장면,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맨발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김 감독은 축구 꿈나무들이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축구학교'를 세우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신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 감독]
"동티모르 아이들이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고, 꿈이 있다면 축구 학교를 꼭 만들어서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김 감독의 이같은 계획은 제자 가운데 1명이 아세안 국가 선수 가운데 최초로 유럽 리그에 진출한게 자극이 됐습니다.

[인터뷰:코르넬리오 포르텔라, 스페인팀 진출 선수]
"저는 스페인의 '말라가' 축구 구단에 진출해 그 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항상 김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축구 꿈나무들은 포르텔라 처럼 넓고 큰 무대에 서기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고 하루도 빠짐없는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뚜아, '맨발의 꿈' 배우 겸 선수]
"항상 축구 훈련을 하고 있어요. 제 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레오넬 메시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동티모르 아이들은 가난하지만 큰 꿈을 가졌고,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땀을 쏟고 있습니다.

이들의 값진 노력은 동티모르가 머지않아 최빈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동티모르 딜리에서 YTN 월드 최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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