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축구 선수랍니다!

우리도 축구 선수랍니다!

2012.08.19.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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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자녀들 키우느라 엄마들은 자신들의 꿈이나 열정에 둔감해지기 쉬운데요.

격렬한 축구를 통해 삶의 새로움을 찾아가는 주부 축구단이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김길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포 주부들이 축구 연습에 한창입니다.

운동복도, 축구화도 제대로 갖췄습니다.

의욕은 더더욱 넘쳐, 몸 생각할 겨를 없이 바쁘지만 공은 엉뚱하게 따로 놀기만 합니다.

지켜보던 코치는 걱정이 되는 듯 합니다.

축구를 배우러 온 자녀들을 데려다 주고 옆에서 기다리던 주부들.

하지만 자신들도 한 때는 운동을 좋아하고 열정이 있었던 청춘이었습니다.

[인터뷰:남현주, 주부 축구단 선수]
"저희 아이가 축구를 시작해서 저도 같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옆에서 놀면 뭐하나 그러면서 같이 운동하는 차원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부 축구단의 활동은 벌써 넉달을 넘겼습니다.

축구라는 이름으로 모인 동포 주부들은 모두 10여 명입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축구장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성 축구단에게도 도전장을 내밀만큼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아직은 기량이 서툴지만 이른바 아줌마 특유의 근성으로 남자팀을 2 대 1로 이겼습니다.

오늘 승리의 원천은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얻은 쓰라린 경험.

[인터뷰:정수길, 댈러스 한인 축구협회장]
"이란 여자 팀과 시합을 한번 했는데 12대 0으로 지고 나서부터는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해서..."

엄마들이 축구를 하면서 자녀들과의 소통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인터뷰:강준서, 댈러스 동포]
"엄마가 집 안에서 공 차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동생하고 저한테 차지 말라고 말했는데 이제 (엄마가) 축구하니까 공 찰 수 있고 연습할 수 있어요."

축구를 통해 열정과 꿈을 되살려 가는 주부 축구단.

이제는 여성들만의 리그도 꿈꾸고 있습니다.

텍사스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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