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0도...'살인' 더위 기승

영상 50도...'살인' 더위 기승

2012.08.11.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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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에서 지금 여름이 한창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사막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살인적인 여름 풍경, 이유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건설 현장입니다.

작업이 한창일 시간이지만 인부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누군가 마시던 물병만 보일 뿐 일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불볕더위가 절정인 정오부터 세시까지 바깥 노동이 금지돼있기 때문입니다.

영상 50도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 때문에 한낮에는 이렇게 찬물을 틀어도 뜨거운 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바싹 메마른 땅, 야자수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말라 죽었습니다.

수도꼭지를 만들어 한 시간에 한 번씩 물을 줘도 견디지 못할 정도입니다.

[인터뷰:김잘한, 동포]
"매우 덥습니다. 보통 38도가 넘고 무지 더울때는 50도가 거의 넘습니다."

이렇게 더운데 현지인들은 보기만 해도 더운 전통의상으로 온몸을 감쌌습니다.

긴 옷은 오히려 뜨거운 햇볕과 모래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아흐메드 알감디, 현지인]
"사우디에는 저처럼 전통복을 입는 사람이 많아요. 반바지나 반팔 셔츠는 잘 안입죠. 하얀색이라서 별로 안덥습니다."

폭염이 절정인 6월부터 9월까지는 다른 나라로 휴가를 가거나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게 상책.

여름이면 길거리가 한산해지는 이유입니다.

집집마다 에어컨 다섯대 이상은 기본, 이 집은 에어컨이 모두 열한 대나 됩니다.

[인터뷰:강용욱, 동포]
"저희같이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온도이기 때문에 같이 나갈 수 없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최근 35도를 오르내리는 우리나라의 무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닌듯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YTN 월드 이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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